본문 바로가기

복지몰 입점 관련

박리다매, 환경에 적응하는 어떤 방법

어제 친한 분이 전화로, 저녁 약속이 있는지 물어보신다.

저녁 약속이 없으면, 종로3가에 좋은 식당이 있으니 같이 만나자고 하신다.
마침, 선약이 없어서 OK...

약속장소를 카톡으로 받아 위치를 검색해보고 출발했는데, 전철을 갈아타는데 시간이 걸렸고,
근처에서 정확한 위치를 몰라 헤매다보니 15분 정도 늦은 것 같다.

(전철역에서 미리 전화해서인지) 도착하자마자 불판에는 돼지갈비가 올려져있고,
육회도 한 접시가 준비되어 있었다.
가끔 같이 술을 마시던 분이기에 서로의 취향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불판에 올려진 돼지갈비가 평소에 주문하던 양과 크게 달랐다.
보통 식당에서는 200g을 1인분으로 하여 판매하는데, 아주 양이 많은 것이다.
메뉴판을 봤더니, 이 식당에서는 300g을 1인분으로 판매하니, 
2인분을 주문했는데, 3인분을 가져다준 것과 같으니 푸짐하게 느껴질만한다.


 
같이 만난 분에게 이 동네는 굉장히 물가가 싸네요? 했더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
종로3가, 파고다 공원 근처이다보니 연세가 많은 분들이 자주 올 수밖에 없고,
그 분들 상대로 영업을 하려면 싸고, 양이 많고, 맛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이겠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식당 근처에 상당히 많은 이발소가 있었는데,
이발 금액을 3,500원이라고 써놓은 것을 지나치면서 본 것 같다.

우리 사무실 근처(신림동)에서는 7~8,000원 하는데, 여기에서는 그 절반이다.
종로3가의 임대료가 신림동보다 절대 싸지 않을 것인데,
절반 가격으로(또는 20-30년 동안 인상하지 않은 금액) 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단골 손님도 오지 않는다는 걸 체감한 것이라고나 할까.

돼지갈비 2인분에 육회 한 접시를 먹어서 대략 배가 부른데, 육회를 한 접시 더 시킨다.



가끔 사무실을 방문한 분들과 근처 식당에서 시켜먹는 육회보다 훨씬 싸고(사진이 1만원이다) 푸짐하고, 맛 있다.

파고다 공원에서 하루를 보내시는 분들이 70-80세 정도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지 않기에 젊은 사람들에 비해 구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구매력이 적은 분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 분들이 지갑을 스스럼없이 열 수 있는 금액대로 판매금액을 설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다른 동네에서는 이발비가 1만원이니, 1만원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이발소는 자연스럽게 퇴출되고,
3,500원을 받더라도 손님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이발소만 살아남은 것이다.

유심히 다른 테이블을 봤더니, 요즘 젊은 사람들이 독하다고 잘 먹지 않는, 빨간 뚜껑의 소주가 많이 보이고,
음식값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왔을 법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이발비나 음식값을 가장 자주 오는 단골(여기에서는 경제력이 떨어지는 어르신 대상) 위주로 설정하니,
자연스럽게 소문이 나서 항상 손님들이 북적이게 되고, 그러면 박리라도 다매하게 되는 것이다.

오프라인의 상점이나 식당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상권 분석이겠듯이,
온라인으로 쇼핑몰을 만들거나 특정 사이트에 입점할 때 고객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