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복지몰 입점 관련

소탐대실 혹은 제값받기

최근 살던 집을 이사했다.


지금까지 살던 곳과 전철 한 정거장 거리이니 그리 멀리 이사한 것도 아니지만,
25년 동안 살던 곳에서 이사하고 나니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한 동네에서 20년 이상 살다보니, 어느 골목에 어떤 가게가 있고,
어느 수퍼는 어떤 제품이 싸고, 어느 식당은 무엇이 맛있다는 것을 다 알았었는데,
이사한 지 10여일밖에 되지 않으니, 새로운 곳에서는 많은 것이 낯설 수밖에 없다.

포장이사로 하다보니, 주말보다는 평일이 싸다고 하여 평일에 했는데,
이사 중간 주문확인 및 발주를 해야 하는 관계로 정신없이 바빴다.

마침 가까운 곳에 계시는 누나와 자형이 오셔서 이사하는 것을 도와주셨는데,
대략 짐 정리를 하다보니 저녁 시간이 되었고
보통 이사하는 곳이 다 그러하듯이 중국집에 음식을 시켜야 했다.

간단하게라도 술 한잔 대접해야 하기에 근처 수퍼에 들러서
소주와 맥주, 간단한 안주까지 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싸다.

소주값 1-200백원 더 비싼 것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일반 수퍼에서 파는 오징어가 3,000원인데, 1000원을 더 받는 것이다.

처음 이사한 날이라서 지리도 모르고, 손님도 계시니 
여기저기 다니면서 더 싼 곳을 찾을 수 없기에 할 수 없이 샀지만,
거의 매일 구입하던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판매하는 곳이 반가울 수 없다.

물론 일반 수퍼보다 편의점 가격이 훨씬 비싸고 
일반 편의점에서는 아이스크림을 할인해서 판매하더라도
편의점에서는 거의 아이스크림을 할인 판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길 건너편의 대형 수퍼는 구매량이 많기 때문에 싸게 사서 싸게 판매하지만,
뒷 골목 소형 수퍼는 구매량이 많지 않기에 싸게 팔 수 없을 것이다.

뒷 골목 수퍼가 소탐대실한 것인지, 아니면 생존을 위해 제값을 받은 건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그 집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입하는 사람이 많으면 제값을 받은 것이고,
좀더 싼 곳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소탐대실한 것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