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디폴트가 뭔가요?>라는 글을 썼는데, 한 분이 댓글로 <UI>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셨다.
실제 그 단어, 혹은 그 개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어떻게 설명해드려야 하나 계속 고민하다가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 설명해보고자 한다.
기억상 UI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 거의 20년 전이다.
지금이야 모든 컴퓨터가 윈도우를 기반으로 해서 마우스를 클릭해서 특정 동작을 하도록 하지만,
당시에는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해 각종 명령어를 배워야 했다.
컴퓨터 안에 어떤 파일이 있는지 보기 위해 <Dir>, 어떤 파일을 복사하려면 <copy>, 지우려면 <del> 등
여러 명령어를 배우고 외우지 않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그로부터 몇년 후 MS에서 윈도우즈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그런 복잡한 명령어를 외울 필요가 없이 마우스를 클릭/드래그/더블클릭하는 것으로 명령어를 대신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MS는 당시 애플이 먼저 발표한 매킨토시 OS를 흉내내어 윈도우즈라고 발표한 것인데,
그 내용을 길게 쓰면 컴퓨터의 역사를 알아보는 내용으로 바뀌니, 생략하겠다.)
명령어를 외워서 하나하나 입력해야 하던 시절은 MS-DOS 시절이었고,
마우스로 명령어들 대신하던 시절은 MS-Windows 시절이다.
두 시기가 교차하면서 나온 단어가 UI(User Interface)이다.
MS-DOS 시절은 명령어(command)를 입력해야 하던 시절이기에 CUI(Command User Interface)라고 하고,
MS-Windows 에서는 파란 바탕화면에서 마우스를 움직여도 특정 명령을 실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그래픽 기반에서 작업한다고 하여 GUI(Graphic User Interface)라고 한다.
당연히 CUI에 비해 GUI가 훨씬 편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컴퓨터 사용자들은 GUI 방식의 윈도우즈를 선호했고,
지금은 모든 사용자가 GUI 방식의 윈도우즈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컴퓨터 사용자 입장에서 UI란 획기적인 변화이자 발상의 전환이다.
불필요한 파일을 지울 때<del + 파일 이름> 방식이 아닌, 파일을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휴지통에 집어넣는 것.
결과적으로 같은 내용이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 GUI 이기 때문이다.
윈도우즈 기반의, 마우스를 이용하여 작업하던 GUI는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이제는 마우스도 필요없이 손가락이 마우스를 대신하는 터치 스크린이 나왔고,
현재 여러분들이 쓰고 있는 모든 스마트폰이 그런 터치 스크린 방식을 쓰고 있는데, 그 기반이 GUI이다.
즉, UI란 어떻게 하면 이용자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모든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 분야에서 처음 나온 말이고, 대부분 그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지만, UI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실제 연결된 것과 같은 기능을 하는 블루투스, 무선 인터넷도 같은 이치이며,
무선 마우스, 무선 키보드 등 무척 다양한 분야로 UI가 진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UI는 기술의 발전 혹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계속 고객과 소통하고 있는데,
이 글을 읽는 분이 단순히 판매자가 아닌, 생산자나 개발자라면 UI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UI가 컴퓨터 분야를 벗어나면 <특정 기술>이 아닌 <획기적인 디자인>까지 포함될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아직 어떤 사전에도 UI가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말은 나와 있지 않지만,
넓게 보면 <획기적인 디자인>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아래에 첨부한 몇 장의 사진을 보면, 왜 그래야 하는지 짐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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