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갑자기 고등학교 친구한테서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거의 못 보다가 몇 년 전에 우연히 만났다가 약 백일 전 만난 친구였는데,
당시 그 친구는 아주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을 브랜드로 한
특정 상품을 기획해서 모 소셜에서 판매하기로 한 상태였다.
실제 몇 달 전에는 내가 먼저 연락했다.
유명인 브랜드의 그 제품은 100% 대박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었고,
친구 덕분에 그 제품을 취급하게 되면 적지 않은 매출이 기대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친구는 나에게 유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는데,
당분간 몇 몇 사이트는 직접 들어가기로 계약이 된 상태라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었기에
이번에 연락이 온 것은 나에게 유통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몇 달 만에 만났으니 자연스럽게 술 한잔 하면서 근황도 물어보게 되고,
그 친구가 런칭한 제품은 잘 판매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물론 워낙 유명인의 브랜드라서 특정 소셜에서도 특A급 취급을 받아서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적고, 메인에 노출된다고 하면서 판로확대에 대해 문의하는 것이다.
몇 달 전 내가 복지몰/폐쇄몰/카드사 등에 제품을 공급하니
아마도 그 제품을 복지몰/폐쇄몰/카드사 등에 공급할 수 있으며,
각 사이트마다 일반적인 수수료와 결제일 등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친구 말로는 모 유명 백화점에서 하루 빨리 입점해달라고 하는데,
바빠서 못 들어갈 정도라고 하니 이 친구가 재벌(?)이 되면 만나기도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술이 몇 잔 돌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이 나타났다.
일반적인 카드사 수수료, 복지몰 수수료, 백화점 수수료 등에 대해 설명과
카드사/복지몰 입점 기준이 있는데, 온라인 최저가 혹은 소셜 판매가를 기준한다고 했더니
당황하는 눈치이다.
카드사/복지몰에 그 친구가 직접 입점하지 않는 한
(내가 아닌 어떤 벤더를 끼더라도) 입점 수수료와 벤더 수수료를 더 줘야 하는데,
처음 그 제품을 소셜에 직접 런칭했던 수수료에 비하면 당연히 비쌀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고향, 같은 고등학교 친구이다 보니
카드사/복지몰의 결제 기준에 맞춰 내가 받은 다음에 지급해도 되는 여신을 받더라도
최소한의 수수료는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내가 모든 카드사/복지몰을 다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벤더와 거래하게 되면,
여신과 수수료 문제가 그 친구의 발목을 잡게 되는 판국이었다.
그래놓고 보니, 그 친구가 초기 마케팅 기획을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수수료가가 높은 곳이 홈쇼핑이나 백화점이다.
이론적으로 홈쇼핑은 가장 단기적으로 홍보효과가 높기에 한 시간에 기대했던 매출이 나올 수도 있으며,
2-3번의 방송으로 대박행진을 이어갈 수도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싼 반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그 이미지를 배경으로 복지몰/카드사 등에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 않은데,
초기에 특A급 브랜드 대접을 받는다는 명목으로 소셜에서 런칭하다 보니
소셜을 제외한 모든 곳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무척 높게 여겨지게 된다.
특정 분야에서 굉장히 경험이 많은 그 친구가 런칭 순서를 잘못 잡아
단기간에 판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무척 속 상했다.
내 말을 듣고 홈쇼핑용 모델, 백화점용 모델을 따로 준비한 다음
그 모델들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는데, 한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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