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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복지몰 벤더의 딜레마 47 : 노조 위원장과 특판 사이

여러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보니, 입점 문의도 많이 받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블로그를 보고 찾아 오기도 하고, 카페를 보고 문의하기도 하고, 지인이 소개시켜주는 사람도 많다보니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다.


어제는 고등학교 후배가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특정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해서 오라고 했다.


평소에 내가 취급하고 있지 않던 제품이지만, 단타식으로 계속 물건을 바꿔가면서 판매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많이 나눠봤더니 특정 기업 노조 위원장 출신이라고 한다.

아~ 그럼 특정 기업의 명절이나 근로자의 날 때 특판을 많이 진행했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 했다고 한다.


실제 그 후배는 특정 지역에서 굉장히 큰 도매상을 하고 있었고, 

노조 위원장 출신 답게 조직(?)을 이용한 특판을 상당히 진행해서 많은 성과를 얻고 있었는데,

막상 자신이 퇴사한 기업에서는 많은 물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인사팀장, 노무팀장, 현직 노조위원장 및 그룹 내 실세까지 한 자리에 모여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는데도,

막상 결과를 내지 못 했다고 해서, 그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자~ 보통의 특판 견적서는 이런 식으로 구성된다.

소비자가 얼마, 인터넷 최저가 얼마, 특판 견적 얼마 이런 식으로 제안하고,

각 제품의 특징이 무엇이며, 특정 유명 사이트에 어떻게 팔리고 있다는 식의 공신력을 부여하는 식이라고 했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후배는 자기가 도매로 받은 제품에 최소 마진만 붙여서 특판 견적을 보낸 건 맞는데,

막상 결제 라인에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인사팀장, 노무팀장 등이 특정 제품을 열심히 추천하더라도

보통의 결제 서류에 특정 제품을 선정한 이유를 적어서 품의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막상 품의서에 빈 칸이 많은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특정 회사나 특정인을 아무리 밀어주고 싶어도

제품의 품질 여부와 상관없이 성의없는 품의서 내지는 흠결있는 품의서가 되기 때문에

절대 특판이 이뤄질 수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자~ 그러면 앞으로 이렇게 하자, 무엇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내가 어떤 식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빠른 시간 안에 내가 내준 숙제를 해오겠다고 한다.


그 후배의 숙제 검사를 해줄 때쯤이면, 나는 그 후배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을 것이고,

특정 기업에 그 후배 제품뿐만 아니라 내가 취급하고 있는 제품도 복수 견적을 넣을 수 있을 테니,

어드바이스의 보상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