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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함께 걷되, 한걸음 앞서 나간다

오래 전 월간지를 만들 때, <함께 걷되, 한걸음 앞서 나간다>를 모토로 삼았다.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사를 작성하되,
독자들이 모르는 부분을 미리 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담은 슬로건이라고나 할까.

당시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다보니, 기사에 대한 반응을 보기 위해 <애독자 카드>는 모든 잡지마다 있었고,
독자들은 그 엽서에 기사에 대한 평을 쓰고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수취인 부담>으로 오게 되었다.

가끔은 따끔한 질책이 오기도 하고, 
가끔은 따뜻한 격려가 오기도 했다.

당연히 그 엽서에 씌여진 글에 따라 기사를 작성한 기자마다 희비가 갈렸고,
칭찬하는 내용이 있으면, 마감때 며칠씩 잠도 못 자고 고생했던 기억이 까마득히 사라지곤 했다.

지금이야 워낙 인터넷이 발달해서, 기사를 작성하자마자 실시간 댓글이 달리는 세상이니
기사를 작성하고, 마감하고, 월간지를 발행하고, 배포해서 독자들의 피드백이 오는데까지
보름 이상 걸렸던 세상과는 다르지만, 당시로서는 독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느긋하게 기다렸다는 묘미가 있었다고나 할까.

연말이 가까와지고, 설이 한 달도 남지 않다 보니,
각종 카드사나 복지몰/폐쇄몰에서 명절 선물을 제안해라는 메일이 자주 오고,
그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기획해서 제안하고 있는데, 
어떤 점에서 보면, 이십 몇년 전 잡지를 마감하던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원고를 받고 (다양한 제품을 받고)
다양한 기사를 쓰고 (다양한 제품을 제안하고)
독자들의 반응을 살피고(이용자들이 얼마나 구매하는지로 평가받는 식이지만...)

결국, 카드사나 복지몰 벤더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고객들과 <함께 걷되, 한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내야 하고,
고객이 원할만한 제품을 미리 찾아서 제안/판매해야 하는 것.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
함께 걷되, 한걸음 앞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