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복지몰이 가두리 양식장이란 말을 듣고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전자사전 딱 1개를 가지고, 복지몰 벤더가 될 수가 없는데
(보통 MD들은 제품수가 적은 벤더는 관리의 비효율성 때문에 입점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복지몰 대표와의 개인 친분이 있어서 어거지로 벤더 코드를 따게 된 것이다.^^
그때가 4월 초순쯤으로 기억되는데, 매일매일 관리자 페이지를 보면서 주문이 들어오는지 체크하는 게 낙이었는데,
제품을 등록한 지 보름만에 첫 주문이 들어왔다.
(아마 당시 마진이 7,000원쯤 되었는데, 첫 개시했다고 축하주를 5만원어치 먹은 것으로 기억된다..ㅠ.ㅜ)
아~ 좋은 제품을 많이 소싱해서 등록하면,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겠구나 생각하고,
어떻게 제품을 많이 소싱할까 고민하던 과정에서 뜻밖의 특판 제의가 들어왔다.
**공단 임직원이 15,000명인데, 7만원대 선물을 찾고 있는데, 5가지 제품을 선정한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5가지 제품에 선정되면, 편차가 있겠지만 3,000대 정도가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쌩초보 벤더에게 이러한 특판시장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나름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니, 작년에는 어떤 제품이 선정되었기에 금년에는 전자사전이 유력하다고 했고,
공급받고 있는 그 업체를 잘 설득하면, 어렵지 않게 특판 제안서를 넣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아주 손쉽게 1억5천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런데 2가지 문제가 나타났다.
전자사전업체가 그 금액으로는 도저히 단가를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었고,
실제 전자사전업체의 임원과 친분을 이용하여 단가를 맞춘다고 할지라도.
쌩초보 벤더에게 1억5천 정도의 여신을 줄 수 있느냐?
그러면 (제품이 선정되었을 경우) 1억5천을 대출받아 전자사전업체에 지불하는 식으로 해야 하나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그 전자사전은 특판에 선정되지 않았고,
복지몰에서의 B2C와 B2B 시장규모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복지몰은 가두리 양식장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을 것이다.
이 게시판에 처음으로 쓴 글, <복지몰 운영업체에 대한 고언>에서 밝혔듯이
복지몰에서 상품권을 판매함으로 생기는 문제점과
대형 제휴몰들이 생김으로써 B2C는 갈수록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특판은 원하는 상품군을 얼마나 싸게 수배할 수 있느냐,
그리고 그에 따른 여신을 받을 수 있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분명, 가두리 양식장에 고래가 있었는데, 고래가 가두리 양식장을 탈출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지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마리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고래 잡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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