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부터 복지몰에 제품을 공급하는 일을 시작했으니
약 6년째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규모가 큰 복지몰에서부터 이제 막 생기려고 하는 복지몰까지
다양한 업체에 많은 제품을 공급하다보니 적지 않은 경험이 생겼다고나 할까.
실제 벤더 입장에서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는 MD이다.
복지몰의 규모에 따라 제품군에 따라 MD가 있는 경우가 있고,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1-2명이 전체 제품군을 맡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MD눈에 좋은 제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제안하느냐에 따라
메인에 오를 수도 있고, 특판에 선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MD가 벤더의 멱살(?)을 쥐고 있다고나 할까?^^
물론 상대적으로 겸손한 MD가 있기도 하고,
갑을 관계로서의 갑이 아닌, 수퍼(?)갑 행세를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이렇듯 다양한 MD들을 자주 만나다보면,
실제 여러 복지몰 혹은 해당 고객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데,
벤더는 벤더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는 반면,
복지몰 운영 업체는 업체 나름대로의 고민을 알 수 있게 된다.
복지몰 운영업체에서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이다.
1. 상품권 문제이다.
복지몰에서는 실제 직원들의 복지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복지몰에서 판매되는 제품 수가 한정되다 보니)
백화점등의 상품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즉, 직원들 입장에서 지급받은 포인트로 복지몰 제품을 구입하거나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해서 백화점에서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즉, 어떤 직원들은 포인트로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한 다음
백화점 상품권을 다시 판매하여 현금으로 돌려받는 상품권깡을 하기도 하며,
특정 기업에서는 비자금을 만드는 방법으로 악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왜 복지몰 업체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판매하는 것이 문제일까?
실제 복지몰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복지몰업체가 정한 마진을 주고 판매한 다음,
월말 결산하여 다음달 말 정도에 벤더에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복지몰업체에서 상품권을 구입하여 임직원들에게 판매할 경우에는,
복지몰업체가 선금을 주고 상품권을 구입하여 다음달 말 정도에 지급받는 방식이다보니
복지몰업체의 이익도 줄어들고, 자금 흐름에 악영향을 주게 되어
거래처인 벤더사들에게 대금 지급을 미루는 경우까지 생기게 된다.
특정 개인이 백화점 상품권을 한 두 장 사는 것이야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백화점 상품권 매출이 높아질 수록 복지몰 업체의 매출/수익 구조에 타격이 크게 되고,
실제 제품을 공급하는 벤더들의 매출이 줄게 되어
복지몰업체와 벤더사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2. 복지몰 내의 제휴 쇼핑몰의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이다.
실제 어느 복지몰이던지 순수 복지몰 관련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나름 많은 벤더가 꾸준히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오픈마켓이나 백화점들에서 운영하는 종합몰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라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좀더 다양한 제품을 구입하면 좋겠다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한두개 혹은 여러개의 종합몰과 제휴하여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문제는 보통 복지몰에서 종합몰과 제휴할 때
그 복지몰에서 판매되는 금액의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기로 계약하는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복지몰에서 직접 판매하는 수수료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복지몰업체 입장에서 제휴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매출은 늘어난 반면, 전체 수익율은 떨어지는 상황에 접하게 된다.
실제, 종합몰과 제휴하게 되면 당연히 그런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면서도
막상 운영하면서 전체 이익율이 떨어진다고 고민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
물론 복지몰 내의 제휴 쇼핑몰이 많아지거나 매출이 늘어날수록
상대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벤더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앞에서 언급한 상품권이나 복지몰 내의 제휴 쇼핑몰 문제는
벤더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복지몰업체의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아직 도입하지 않은 복지몰이나 신생 복지몰에서는 좀더 심각하게 고민하여 운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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