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설[ 性善說 ]이니, 성악설[ 性惡說 ]에 대한 들어봤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착했는데, 주위의 환경에 의해 나쁘게 될 수도 있다거나
반대로 나쁜데, 교육에 의해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맹자, 순자의 이론이다.
성선설이 유교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기에 그 논리에 반박하거나 반박할 능력이 되지 못 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착한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니, 의아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흔히 서울대 나와서 고시에 합격해서 판검사로 유명한 사람은, 수재다, 똑똑하다, 유명하다는 표현을 하고,
미스코리아 출신들에게는 미인이다. 몸매가 좋다, 나이가 들어도 미인이다 등의 표현을 한다.
일반적으로 특정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들에게는 특정 분야에 걸맞는 표현을 하지,
착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일컬을 때는, 국내 최대의 항구가 있다거나 국내 제 2의 도시라는 표현을 하지,
산 좋고 물 좋은 동네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6시 내고향>이란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자가 자기 고향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산 좋고 물 좋은>이란 표현을 쓴다면, 별다른 특징 없는 그냥 산골 마을이라는 뜻과 다르지 않다.
제품 품질이 좋으면서도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쌀 때 <착한 가격>이라는 말도 하고,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몸매가 좋을 때 <착한 몸매>라는 식으로 칭찬하기도 하는데,
<착한 사람> 혹은 <사람이 착하다>는 표현은 왜 좋지 않은가?
가끔, 개성이 없거나 칭찬해줄만한 특별한 내용이 없을 때
할 수 없이 고른 단어가 <사람이 착하다> 혹은 <사람은 착하다>는 식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유괴나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부모가 인터뷰에 나와서 자기 자식에 대해 설명할 때
<어릴 때는 착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더 그렇다.
학창 시절, 부모나 선생님 말을 잘 들어서 <착한 아이>, <착한 학생> 소리를 듣는 건 좋은데,
성인이 되어서도 <착한 사람>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개성이 없거나 칭찬할 그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 물어보겠다.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어떤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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