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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

엊그제 여름 시즌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 대표한테서 전화가 왔다.

묘하게 작년 비슷한 시기 대비 매출이 준 것 같은데, 원인이 궁금하다는 것이다.

나야 그 업체에서 제품을 공급 받는 총판 중 하나이지만,
본사 차원에서는 여러 거래처를 가지고 있고,
여러 거래처에서 주문 들어온 합계가 총 매출이 되는 것인데,
그 합계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여름 시즌 제품은 요즘 비가 오느냐 안 오느냐에 따라 매출도 달라지고,
경쟁업체들이 얼마나 많이 등장했고, 가격적인 우위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마침 그 업체에서 취급하는 제품 중 한 가지가 한달 반 정도 품절이 걸렸다.
시즌 상품인데, 품절이 걸려서 그 제품에 대한 매출이 준 것도 있겠지만,
그 제품 포함 한꺼번에 구매하려는 고객 입장에서는 구매를 늦추거나
다른 경쟁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서 매출이 줄어든 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그 업체는 여러 복지몰/폐쇄몰/특판에 판매하기 위해
온라인 가격을 잘 세워놓았고, 네이버 기준 최저가도 높은데,
본사가 직접 소셜에서 그 제품들을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네이버 최저가는 높은 반면, 특정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낮은 제품...

실제 그 제품을 여러 사이트에 제안했었는데,
많은 곳에서 거절을 받았고, 일부에서만 등록 승인을 받았다.

그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려는 많은 총판이나 벤더 입장에서는
영업망을 확대하고 싶어도 실제로는 본사가 발목을 잡는 형식이다.

본사가 소셜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본사에서 받아서 다른 곳에 제안하려는 가격보다 훨씬 싸니
기획전이나 특판에 제안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총판이나 벤더 입장에서는 그 제품을 취급하기 힘들면
다른 제품을 취급할 수도 있는 반면,
본사는 자사 제품만 팔아야 하니 직접 소셜에서 판매할 수도 있겠지만,
매출 비중도 작고, 결제도 나쁜 상황에서 굳이 소셜에 판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시사철 꾸준히 판매되면 좋은 제품이 있는 반면,
시즌성 제품은 단기간에 품절되더라도 집중적으로 판매해야 한다.

단기간 집중 판매해야 할 제품을, 사시사철 소셜에 싸게 올려놓으면
특판이나 공동 구매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다른 방향으로 뛰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