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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온유 모임에 많이 나갔는데 왜 그럴까요?

며칠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등록된 전화번호였다.

자주 뵙지는 못 했지만, 업무적으로 뭔가를 진행하려고 했다가 만 것 같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인데, 약간은 속사포 식으로
전에 하던 일을 그만 두고 현재는 다른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데,
사무실도 가깝고 하니 만나서 조언을 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난 시간이 저녁 8시.
신규 사업에 대한 조언을 해주다보니 그 분이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이 생겼고,
준비가 되면 당연히(!) 다시 조언을 받겠다고 하신다.

거기까지야 보통 업무상으로 처음 조언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있는 일인데,
그 분의 인상적인 질문이 있었다.

카페 내에서 산악회도 자주 나갔고, 식품인 모임에도 자주 참석했고,
굵직한 행사, 예를 들어 체육대회 등에도 최대한 빠지지 않으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거래 관계를 이루려고 했는데
막상 그 분이 하던 사업상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정한 판로가 없이 스토어팜에만 등록하겠다고 했으니,
제조사나 수입사 입장에서 굳이 매출도 적은데 개별 배송해주기 귀찮았을 것이고,
또는 실적이 적으니 굳이 싸게 공급해주지도 않았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 제조사가 아닌 한두 단계 건너서 받았으면 가격 경쟁력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그 분 입장에서는 오프라인에서 많은 분들을 뵈었는데,
그 분들로부터 좋은 정보(?)를 못 얻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클 것이다.

막상 그에 대한 대답을 해드리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영업을 하면서 생긴 다양한 경험을 많이 기록하고 있으니 나한테 물어본 것인데,
그때는 시간이 짧아서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했고 여기에서 여유있게 대답해드릴까 한다.

산악회나 식품인회의 혹은 체육대회나 송년회밤 등
다양한 단체, 여러 모임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경험상 많은 분들을 뵈면 나처럼 머리 나쁜 사람은 명함만 받고 말기도 하고,
영업상, 업무상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번개처럼 좀더 적은 소모임을 자주 참석해서 
참석한 분들의 특장점에 대해 빨리 파악하고, 개별적으로 조언을 받는 방식이 효율적이지,
단지 오프라인 모임에 많이 참석한 것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실제 대박나는 제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조용히 판매하지, 대박상품이라고 떠들지 않는다.
친해지면 조용히 술 한잔 하다가 가볍게 힌트를 줄 수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명함을 주고받은 상대방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그런 다음 어떻게 친해져서 자신의 업무와 매칭시킬 것인지를 정해야 하는 것이지,
오프라인 모임에 단순 참석한 것만으로는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큰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번 송년의 밤처럼 1년에 1번 있는 행사에는 꼭 참석하려고 한다.

1-200명 모이는 곳에서 명함이야 수십 장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네 분만 제대로 만나보려고 한다.

거래처 한 곳만 잘 만나도 한 달에 적지 않은 매출이 나오고
한 시즌, 두 시즌 충분히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네 분을 새로 잘 만나면 1년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온유 송년의 밤, 나에게는 새로운 기회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