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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자다가도 떡을 얻어 먹는다

며칠 전 성탄절이라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모 대학교수님인데, 텀블러형 가습기 200개를 찾아달라고 하신다.

부랴부랴 출근해서 다음날까지 제품을 찾는다는 공지를 올리고 기다리자
여러 곳에서 제안서가 들어온다.

특정 가격대에, 특정 형태의 제품을 찾는다는 공지이니
애매하게 제품을 찾는 것에 비해 훨씬 쉬운 편인데,
아쉽게도 텀블러형 가습기 제안이 별로 안 들어온다.

실제 그 분은 어디에선가 본 특정 브랜드 제품이면 좋겠다고 했는데,
막상 그 브랜드 제품이 들어오지 않으니 난감하다.

이제는 반대로 그 브랜드를 취급할만한 곳에 연락해야 한다.

우선, 예전에 받은 메일들을 검색해서 특정 브랜드 제품을 누가 보냈는지 확인하고,
메일이나 카톡 등으로 견적서를 보내달라고 해서 제안서를 받았다.

온라인 모델이라 최저가와 별 차이가 없지만, 
그동안 받은 다른 브랜드와 함께 제안서를 보냈는데,
30분도 안 되어 내가 연락해서 찾은 브랜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내 입장에서는 성탄절에 연락받아 제안서를 잘 보내면,
많지 않은 금액이라도 마진이 생기는 것이라서 성탄절 선물받은 느낌인데,
내가 따로 연락해서 특정 브랜드 제안서를 달라고 했던 업체 입장에서는
<자다가 떡을 얻어 먹는> 것이라고나 할까?

엄밀히 따져 제품을 찾는다는 공지를 확인하지 못 했거나
했더라도 귀찮아서 제안서를 안 보냈는데,
실제 결과로는 (내가 옆구리 찔러서) 제안서 보내고 
특판이 성사된 것이다.

물론, 고객이 특정 브랜드를 찾는다고 하였기에 
그 브랜드를 어떤 업체가 하는지 수배하여 연락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미 오래 전 그 업체가 그 브랜드를 취급한다고 연락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특정 브랜드나 특정 제품에 대해 잘 홍보하면,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떡을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