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마케팅했는데, 출하 중지

몇 년 동안 설이나 추석 때 벌집꿀을 집중적으로 홍보/판매하고 있다. 하루에 180개 판매한 실적도 있고, 보험회사에 등록하여 판매한 실적도 있다보니, 다른 제품에 비해 실적이 좋은 편이다.

아무래도 명절에는 수입산 보다는 국산이 우선이고, 농협에서 만든다는 것에 신뢰성이 갈 것이며, 벌집꿀 특성상 유효기간이 없고, 배송과정에서 하루이틀 늦어지더라도 변질되는 것이 아니기에 판매할 때도 부담이 없다.

경험 상, 홍보 메일을 보내더라도 너무 빨리 보내면 타이밍이 맞지 않아 놓치게 되고, 너무 늦게 보내면 다른 제품을 이미 선택한 경우가 있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을 찾아야 한다.

느낌상, 오늘 동문들에게 메일을 보내면 가장 좋은 타이밍 같았다. 오늘 오후쯤 메일이 도착하고, 내일 정도 검토해서 주문이 들어오면 배송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타이밍.

친구를 통해 홍보 메일을 보내달라고 해서, 메일을 보내놓고, 이제 슬슬 주문만 기다리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농협 측에서 연락이 온다.

가장 최근 벌들이 밤꽃을 많이 먹은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 벌집꿀 색깔이 갈색 비슷하게 나왔고, 잘 모르는 고객들은 괜히 변질된 것이 아니냐고 항의할 것 같아서 출하 중지하겠다고 한다.

추석 대목을 바로 앞에 두고 출하 중지를 하겠다고 하니 황당한데, 막상 보내온 사진을 보니, 전혀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싫어할 색상을 띠고 있다.

부랴부랴 홍보 메일을 보내지 않았으면, 취소해달라고 했더니, 이미 단체 메일을 보냈다고 하니 방법이 없다. 입금 후 주문이 들어오는 방식이니, 일일이 환불해주거나 대체 상품을 권해야 한다.

항상 그렇듯이, 세상 일이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