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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지난 설에 한우를 실컷 먹었던 이유

명절에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해야 하는 관계로 무척 정신이 없다.


평소에 취급하던 제품하던 제품은 상시 판매하는 것이지만,
명절에 취급하는 제품은 보통 보름 정도에 걸쳐 일시 판매하게 된다.

명절 관련, 여러 곳에서 제안서를 받는데, 각 업체마다 가격 경쟁력이 다르니,
어느 곳에서 어느 제품을 받는 것이 좋은지 머리 싸매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갈비, 굴비, 한과, 과일 등 이름하여 제수용품의 라인업을 갖춰 제안하면,
사이트에 따라 극히 일부만 채택되는 경우도 있고, 최대한 많이 채택해주는 곳도 있는데,
각 사이트의 MD와의 친분 관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번 추석 준비를 거의 마무리하다보니 이제 남은 것은 어느 정도의 주문이 나오느냐,
그 주문을 어떻게 잘 처리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냐가 중요하겠다.

대략 바쁜 시기도 지났고, 최근 명절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보니
지난 설에 약간은 황당한 이유로 한우를 실컷 먹었던 기억이 난다.

명절 시즌에는 평소보다 주문서 처리가 늦다.
취급하는 제품이 갑자기 많아지다보니, 들어온 주문을 어느 공급처에 보내야 하는지,
각 공급처마다 주문 마감시간도 다르고, 송장 오는 시간도 다른데,
실수로 (주문했는데, 송장이 오지 않는) 주문을 또 보낸 것이다.

즉, 이왕이면 빨리 주문해서 제품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오후에 주문을 보낸 상태에서, 그 다음날 오전에 같은 주문을 보냈는데,
그 주문을 받은 곳에서도 워낙 여러 주문과 함께 섞여있다보니 그걸 알지 못했고,
산지에 주문을 했으니, 산지에서는 그 주문대로 제품이 배송된 것이었다.

우연찮게 그 날 여러 제품을 주문했는데, 마침 한 곳에서 이상하다고 연락이 와서
다른 모든 주문을 확인해보았는데, 하필 한우세트 주문이 중복되어 있었다.

아시겠지만, 한우나 굴비는 아이스팩으로 포장하여 배송되지만,
배송이 늦어지면 상할 수도 있어서 최대한 빨리 배송해야 하고,
수취 거부나 배송이 잘못 되면, 산지로 반품하는 과정에서 모두 상하게 된다.

한우세트 1개를 주문했지만, 2개씩 도착하게 되는 분을 확인해보니 두 분이다.
주문하신 분에게 전화로 저희쪽 주문 실수로 1개씩 더 출고되었고, 오늘 도착되는데,
혹시 필요하시다면 추가분 1개를 싸게 드리겠다고 했다.

고객이 수취 거부를 하게 되면 당연히 산지로 반품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제품값에다가 다시 반품 택배비까지 물게 되었으니 마음이 급했다.

느낌상, 며느리가 시부모댁에 한우 세트를 보내는 것 같은데,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한우 세트가 2개가 와서 좋은데,
며느리 입장에서는 명절 선물로 준비한 예산이 있는데,
갑자기 하나를 더 사라고 하니, 고민하다가, 거절한다...ㅠ.ㅜ

중복배달된 두 분 다 수취거부를 하겠다고 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마침 배송지 주소를 보니, 두 분다 인천이라 그러면 내가 찾으러 가겠다고 했다

그날따라 택배마감시즌이다보니 길이 엄청 막히고, 택배도 늦게 도착되어
두 집을 들러서 한우세트를 받은 시각이 밤 10시였다.
저녁밥도 못 먹고 초행길이라 힘들었지만, 비싼 한우세트를 길에서 썩힐 수는 없지 않은가?

한우 세트 2개를 들고 집에 들어온 시각이 밤 11시.
집사람과 아이들은 한우 세트를 2개나 들고 들어오니 비싼 선물을 받았구나 생각하는 듯 했고,
마침 집에 와 계시던 장모님은 사위 사업이 잘 되는구나 생각하시는 듯 했다.

어짜피 다른 곳으로 선물을 보낼 수도 없다. 택배가 마감되었기에...

그 해 설, 우리 가족은 신물날 정도로 한우를 많이 먹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