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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같은 산악회인데요...

보험사 영업을 하다보면, 다양한 제품을 검토해야 한다.

나름 오랫동안 영업을 했지만, 보험사 판촉은 또 다른 분야이다.

일반 소비자와는 달리, 보험 영업사원들이 고객에게 주기 좋은 제품,
특별한 옵션이 없으면서도 주는 입장에서도 큰 부담 없고,
받는 입장에서도 쓸모가 많거나 그럴싸한 제품이 좋을 것이다.

말은 쉬운데, 막상 그런 제품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미 상당한 제품이 보험사 판촉제품으로 판매중일 수도 있고,
새로 출시된 제품은 판매 경험이 없어서인지 공급가가 매력적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 보험사 판촉 제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는데,
마침 산악회에 같이 활동하는 분의 제품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도 많이 쓰겠지만, 명절 때는 유난히 많이 쓰게 되는 제품,
영업사원들이 소지하고 다니다가 나눠주기도 좋은 제품 같았다.

보통 떄는 제안서를 보내거나, 샘플을 먼저 보내 도착할 때쯤 보내는데,
이 제품은 아무래도 악센트를 주고 싶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직접 찾아가서 이번 명절 때 그 제품을 올리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했던 말이, 
"이 제품은 제조사에서 받는 것인데, 같은 산악회 멤버라서 싸게 받는다"

보험사에서도 제조사와 직거래하는 것이 더 싸게 받는다는 걸 알지만,
제조사는 특정 제품만 취급하는데 비해, 벤더는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기에
어떤 점에서는 벤더와 거래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

<제조사에서 직접 받는다>는 말과, <같은 산악회>라는 말이 합쳐져서인지,
그 제품은 등록하겠다고 하고, 실제 대량 단위의 견적까지 달라고 한다.

<같은 산악회>의 그 분에게 대량 단위의 견적을 부탁드리면서,
보험사쪽은 익월말 결제인데, 결제일을 맞춰도 되느냐고 문의했더니 가능하다고 한다.

가끔 같이 산행하면서 막걸리를 마시다보면, 서로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아지고,
평판에 대해 자연스럽게 듣게 되니, 여신을 주시겠다고 한다.

제조사에서 직접 받는데, 여신까지 준다고 하니, 그럼 할 일은 한 가지이다.
최소 마진만 보고 보험사에 제안했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연락이 온다.
결정되었으니, 몇 월 몇 일까지 어디로 납품해라는~~~

이제 남은 일은, 추가 주문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것이고,
거래하는 사람들과 더 많이 자주 만나면서 관계를 쌓아가는 것.

제품이 잘 판매되려면, 품질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공급자와 판매자 사이의 유대 관계도 중요하다.

친해지면, 이왕 더 많이 팔아주려고 노력하고, 더 싸게 공급해주기도 하고,
필요한 경우 여신도 주고받을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