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촉, 특판 등을 진행하다보면 가끔 결제 문제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일반적으로 복지몰이나 큰 업체를 통해 판촉물을 납품하거나 특판이 이뤄질 경우
그 업체에서의 결제는 배송완료 후 익월말 혹은 그와 비슷한 시기에 결제해주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제품을 공급하는 벤더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자금이 묶이게 되기 때문이다.
카드사나 보험사 등도 특정한 결제일(예를 들어 익월 25일, 익월 말)에 결제하는 것이 기본적이기에
상시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라고 해도 그 날짜에 맞춰 결제를 받게 된다.
카드사나 보험사가 쉽사리 망하거나 결제가 안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제조사가 모든 업체와 직접 거래할 수는 없기에
일반적으로 중간 유통이나 벤더사를 통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중간 유통이나 벤더사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주문할 때마다 현금을 입금해야만 제품을 보내준다고 하거나
결제 조건이 너무 빡빡하면 벤더 입장에서 거래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거래업체에서 여신을 달라고 하는 만큼 무조건 줄 수도 없는데,
누가 뭐래도 가장 안전한 거래는 선입금 후배송이기 때문이다.
사업의 기본은 이왕이면 결제는 최대한 빨리 받고, 약속된 결제일에 맞춰 주는 것이 좋은데,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나름 같은 일을 8년 정도 하다보니, 몇몇 거래처는 익월 25일에 맞춰 상호 결제가 이뤄진다.
약 2년 전, 특정 업체에서 받은 제품이 카드사에서 폭팔적인 반응을 보여
한 달 결제할 금액이 몇 년 동안 거래했던 금액보다 컸던 것 같은데,
몇 년 동안 거래해왔던 신뢰가 바탕이 되니 평소 거래해왔던 결제조건이 그대로였으며,
마찬가지로 하루도 늦지 않게 (실제로는 연휴가 있어서 이틀 전에 결제) 이뤄졌었다.
그래서인지 그 업체와의 거래에 있어서는 상시 판매 혹은 대형 특판이라고 하더라도
여신 규모의 제약은 없다고 할 것이다.
특정 보험사나 특정 업체의 대형 특판이 익월 말 결제라고 미리 이야기하고 진행하더라도
오히려 제발 채택되게 해달라는 부탁도 받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충분한 여신을 주는 업체의 제품이 다양한 특판에 다 적합한 것이 아니다보니
특정 제품군에 대해서는 그동안 거래해오지 않았던 업체한테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는데,
신규 거래를 하면서 무조건 여신을 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 업체 입장에서도 무조건 여신을 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최대한 공급업체가 마음 편한 결제룰에 따르는 식으로 결제가 이뤄지기도 한다.
매일 선입금을 원하면 매일, 주간 단위로 결제하자고 하면 매주 월요일,
결제 금액이 크지 않으니, 매월 말에 처리하자고 하면 매월 말.
결제일이라고 하는 것이 거래 업체끼리의 상호 여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뢰가 쌓이면 여신 기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여신 금액도 차츰 늘어나게 된다.
자신의 입장만 생각해서 무조건 특정 결제일(예를 들어 익월말)만 고집한다거나
무조건 선입금해야 한다는 것, 모두 상호 신뢰 관계에서는 변할 수 있다.
결제일은 믿음이고, 여신은 신뢰이다.
믿음 받기 위해 먼저 믿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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