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제품을 취급하다보면 배송 마감에 가까와질수록 송장과의 전쟁에 시달리게 된다.
지난 주에 미리 주문한 분들은 수량이 그리 많지 않기에
당일 발주, 당일 출고, 당일 송장회신까지 다 이뤄지는데 비해
이번 주부터는 당일 발주하면 당일 출고가 되는 것 같은데
송장 회신은 하루나 이틀 뒤에 받는 경우도 많다.
물론 거래처의 관리 시스템에 따라 주문하자마자 송장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주문서를 취합하여 다시 산지로 보내고, 산지에서 배송 후 송장을 다시 회신하고
회신받은 송장을 다시 정리하여 발주처에 보내는 과정에서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업체는 혹시라도 배송상의 문제가 생길까봐서 내일 아침까지만 주문을 받지만,
평소에 배송이 깔끔하지 못한 업체는 하루 전인 오늘까지만 주문을 받기도 하며
우체국택배를 쓰면서 일요일에도 배송 가능한 업체는 일요일 오전까지 주문을 받기도 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지난 주에 미리미리 주문이 들어오면 좋은데
구매자 입장은 명절을 코앞에 두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주문마감 시간을 최대한 늦추고 싶은 마음이 굴뚝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주문마감 시간이 늦어지고, 택배가 폭주하게 되면
자칫 배송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데,
눈 앞의 매출(이익)과 잠재적인 사고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주문이 몰리는 명절 시즌에는 판매자 입장에서 송장과의 전쟁을 해야 하는데,
송장이 입력되는 순간이, 결혼식장에서 딸을 데리고 입장해서 신랑에게 넘겨주는 순간처럼
제발, 아무런 문제없이 고객에게 잘 도착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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