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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아마 오늘이나 내일쯤 라디오에서 제일 많이 들리는 노래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일 것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중략)

당연히 10월의 마지막 날 밤이 가까와지는 시기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피아노 전주로부터 시작되는 분위기가 웬지 옛생각(옛사랑?)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이 노래가 들릴 때쯤이면, 연말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게도 한다.

1982년 처음 발표되어, 그 해 각종 가요차트를 휩쓸었고, 최고 인기가요가 되었기에
30년 이상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인기를 모았던 다른 노래보다 유난히 10월이면 더 많이 들리는 노래.

몇 년 전 가수 이용씨가 TV에 출연해서 이 노래에 대한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하루 벌어서 1년을 먹고 살게 해주는 노래라고 한다.

유통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 제품으로 말할 것 같으면~으로 시작되는 제품에 대한 소개보다는
이 제품에 얽힌 일화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스토리를 판매해야 한다고 한다.

가을이 되면, 길거리를 지나다가 맡게 되는 구수한 전어구이 냄새.
전어구이를 전혀 먹지 않았던 사람들도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에
왜?라는 의문점을 가지면서도 먹게 만드는 것이 바로 스토리의 힘이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 음반은 1982년 3월인 봄에 발표되었고,
처음에는 시월이 아니 팔월(?)인가로 기획했다가 어떤 기회로 바꿨다고 하는데,
아마도 자주 들어서 그런지 시월이 아니라면 그만큼 히트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하루 벌어서 1년을 먹고 살게 해주는 노래.
또한 그 하루는 매년 어김없이 찾아와주니 30년 이상 먹고 살게 해주었다고나 할까.

사업을 하다보면, 좋은 기획력, 넉넉한 자금에 약간의 운까지 따라야 성공할 수 있는데,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기획력과 적당한 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센스를 갖춘다면
하루 벌어 1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아이템, 30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아이템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떤 판매자가 특정 아이템으로 돈을 벌었다는 소리만 들리면
너도나도 똑 같은 제품 수입해서 판매하다 보니
유사 제품끼리 최저가 경쟁을 벌이다가 막차를 타면 크게 손해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해서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는 아이템,
그런 아이템 어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