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모 거래처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특정 제품의 샘플을 내일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그 업체는 특정 은행에 판촉물을 전문적으로 납품하고 있는데,
서너 가지가 선정되어 직접 샘플을 제출해야 하니 내일까지 도착되게 해달라는 것이다.
마침 그 전화가 온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어서 자칫 택백기사가 지나갔을 수도 있는데,
조금만 일찍 전화를 해주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떻게든 보내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마침 그 제품의 샘플을 받아놓은 것이 있어서, 정 안 되면 내일 퀵으로 보내면 되는데,
우선 거래하는 택배기사한테 연락하니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잽싸게 포장하여 보낼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제품으로 선정된다면 적지 않은 수량의 발주가 들어올 것 같으니
우선 재고가 얼마나 있고, 모자란 수량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지 알아봐야 했고,
가장 중요한 포장박스까지 제작해야 한다고, 견적을 뽑아달라고 했다.
실제 몇 개월 전 그 제품 주문이 들어왔는데, 포장박스(인박스)가 없어서
상당히 골치를 썩였던 제품이라서 이번에는 그 문제를 해결했으리라 기대했는데,
웬 걸~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그 때부터 생산할 테니 보름을 기다려라,
포장박스도 수량에 따라 제작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식이다.
이거, 그 제품의 인기가 그렇게 많아서 배짱을 부리는 것인지,
아니면 오픈마켓에서만 판매할 생각이었는데, 판촉물 시장에 대한 준비가 없어서 그런지
돌아오는 대답이 영 시원하지 않다.
제조사의 재고관리에 대한 어려운 부분을 모르지는 않지만,
영업이 이뤄지면, 어떻게든 영업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는 것.
그것이 제조사가 사는 것이고, 유통사도 사는 것인데,
밥 상을 차려줬는데, 반찬 투정하는, <줘도 못 먹는> 제조사.
결과를 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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