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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복지몰 벤더의 딜레마 17 : 번개불에 콩 볶아 먹기

신종 플루의 여파로 체온계의 품절과 재입고가 반복되고 있다.

신종 플루로 인한 십 여명의 사망자가 생기다보니 학교나 직장 혹은 가정에서 체온계 구입을 서두르게 되고
갑작스런 다량의 주문은 재고 부족으로 인한 품절사태를 만들게 된다.
이에따라 부랴부랴 수입을 하려고 해도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보니 제품을 수입하는 것도 쉽지 않는 것 같다.

엄밀히 따져 체온계는 신종 플루의 예방책이 아니다.
신종 플루에 감염되었을 때 고열이 난다고 하기에, 혹시라도 하는 염려 때문에 조기 검진을 위한 제품인데,
예방책의 하나로 마스크나 손씻기에 대한 기사가 나간 다음부터 
관련 상품인 마스크와 각종 손 소독제도 제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또 마침 다음 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실제 추석 선물에 대한 주문도 이번 주에 몰려있다 보니
여러 모로 이번 주는 평소에 비해 엄청 바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신규 제안 제품을 받아놓고도 막상 복지몰/폐쇄몰에 제안하기 힘들다.
복지몰 운영업체에서 추석을 지나야만 신규 제품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특정 시기에 제안을 받는 제품들은 특정 시즌을 피해서 제안/등록/판매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신종 플루 관련 제품 제안을 받았다.
메신저로 판매 의향을 물어보는데, 공급 조건도 좋아서
모 복지볼 벤더에게 그 제품을 판매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하니 해보자고 한다.

공급업체에서도 OK, 판매업체에서도 OK했으니 제품 이미지를 받아서 등록하면 되는데,
문제는 그 제품의 판매용 이미지가 따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는 공급업체에서 제작해서 주는 이미지를 받아서 크기만 조절하여 등록하는 절차를 밟고,
판매용 이미지가 없을 경우에는 판매하지 않거나 제작을 해달라고 요구하게 된다.

판매하려는 이미지가 신종 플루와 관련된 제품이고, 지금 한참 잘 판매되는 제품군이라서
경쟁 제품이 판매되는 동안 자칫 시간을 끌다보면 이도저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직접 제작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부랴부랴 관련 이미지를 수집하여 가공하여 판매용 이미지를 뚝딱뚝딱 만들어서
늦은 시간이었지만 등록한 다음 빠른 승인을 부탁했다.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메시지로부터 제품 이미지 제작, 등록, 판매 승인까지
그야말로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이 순식간에 끝낸 것이다.

평소에는 관련 제품들을 최소한 10여개 이상 모아서 제안/등록/승인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어떤 제품들은 대기 시간이 상당히 걸렸는데, 이번 제품은 단일 품목으로 최단 시간 등록 기록을 세웠다.

나름대로 어느 정도 판매될 것이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시도한 것인데,
진인사(盡人事)했으니 대천명(待天命)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