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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어떤 제조사의 얻은 것과 잃은 것

작년 말, 특정 식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영업 담당자가 방문했다.

먼 길 찾아온 이유는 간단하다.
어떻게 하면 자사의 제품을 많이 판매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와도 관련되는 식품이기에 어느 정도 판매 가능성이 보였지만,
막상 그 업체가 직접 소셜에 등록해서 판매한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소셜은 판매 수량이 보이기에, 판매가와 판매 수량을 확인하면 매출이 짐작된다.)

실제, 요즘 소셜에서는 판매종수를 대폭 늘리다보니 대박나기도 쉽지 않겠고,
소셜만의 매출에 만족한다면 굳이 먼 길 찾아올 필요는 없을 것이겠다.

그래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였기에, 이런저런 식으로 판매해보자,
그에 맞게 제안서를 보내주면, 이런 이벤트를 해서 슬슬 판매해보자고 해서
특정한 날짜를 잡아 판매하였다.

물론 특정 사이트에서 처음 런칭하는 것이기에 큰 대박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첫 런칭에만 성공하면, 꾸준히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마침, 설 연휴도 지났고, 설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분들이
다이어트와 체형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는 시점이 되어서
그 제품을 다시 한번 판매해보자고 설득하는 중,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본사에서 직접 진행한다는 것이다.

본사 입장에서 중간 벤더를 건너뛰고 직접 거래하게 되면,
판매가를 낮추거나 결제 문제에 대한 신뢰성도 높아지겠지만
보통의 상거래에서 하지 않는 행동을 한 것이다.

실제 나하고 거래하는 MD도 그런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늦게 알았고,
다른 MD가 제조사에 먼저 연락한 것인지,
혹은 제조사가 먼저 연락해서 다른 MD와 연결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묘한 감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거래해도 되는, 잘 되면 대박이 날 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주고,
첫 런칭까지 잘 이뤄졌는데, 본사가 모른 척 하고 직거래한다???

묘하게 작년 말에 찾아왔던 영업 담당자는 개인적인 일로 1월 말에 퇴사한 상황.

새로 그 일을 맡게 된 담당자는 그 전 상황을 잘 몰랐다고도 할 수 있고,
그 위의 결정권자는 영업 담당자가 알아서 했다는 식의 핑계야 댈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작은 매출을 위해 신뢰를 잃게 되었다는 것을 알까?

누가 먼저 연락해서, 할 수 없이 하게 되었다는 식의 핑계는 항상 가능하겠지만,
항상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업체라는 점에서 
특정 제품을 판매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