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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복지몰 벤더의 딜레마 30: 안 되면 날씨 탓(?)

데일리업에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다보니, 상품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다.

보통의 공산품은 특정 수량만 제작, 판매하다보니 어느 순간 잘 팔리다가
품절, 단종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주얼리나 카매트처럼 주문제작인 제품은 특별한 경우 품절, 단종이 되는 경우가 적다.

개인적으로 자주 품절되거나 단종되는 제품보다는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이 좋을 수밖에 없다.
 
굴비나 김 같은 제품은 설이나 추석등 명절에 더 많이 나가는 반면,
쌀 같은 제품은 1년 사시사철 꾸준히 판매되기 때문에 비록 마진이 적더라도 재미있는 제품이다.
제품이 마음에 들면, 특정 시기마다 꾸준히 재구매가 이뤄질 수 있기 떄문이다.

약 2년 전부터 꾸준히 취급하고 있는 쌀은, 다른 제품들과 달리 품절, 단종의 염려도 없고,
재구매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데, 최근 문제가 생겼다.

취급하고 있는 쌀 중 하나의 제품이 품절된 것이다.

듣기에는 국내에 쌀 관련 브랜드가 300여개 있다고 하는데, 그 쌀은 유난히 인기가 많은 브랜드인데,
1년의 생산량은 제한적인데, 작년에 생산된 쌀의 재고가 떨어진 것이고,
금년 여름 워낙 비가 많이 온 관계로 추석 무렵 수확해야 할 벼가 논에 그대로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특정 쌀에 대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그러한 사정을 설명드리고,
보름에서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니 주문을 취소하시거나
한 달 정도 기다려서 햅쌀로 보내드리겠다고 일일이 전화를 드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다행히, 주문한 고객들은 금년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벼가 제대로 익지 않았다는 상황을 잘 알고 계시고,
조금 기다렸다가 확실한 햅쌀로 보내드리겠다는 말씀을 듣고, 기다리시겠다고 하신다.

문제는, 주문이 많아질 수록, 일일이 전화해서 설명드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을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큰 어려움은 없다.

비록, 주문하신 분이나, 판매하는 데일리업이나, 생산해서 공급하는 공급업체 모두에게
쌀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누가 뭐래도 날씨 탓인데,
단순한 핑계만은 아니지만, 날씨 탓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금 묘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