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친구인데, 그 친구가 몇 년 전 들려준 이야기이다.
친구 아버님은 순천시내 모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을 하신 다음
해남에 3만평의 땅을 구입하여 과수원을 시작하셨다.
시골 마을이지만 일손을 구하기 힘들어서
친구는 매주 순천에서 해남까지 가서 과수원일을 도와줄 수 밖에 없었다.
평생 교사로 근무하시던 친구 아버님과
농사일을 전혀 하지 않던 친구가 하는 과수원 일은 쉽지 않았다.
주기적으로 농약을 뿌리고, 물도 뿌려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 보니
당연히 마을에 같이 사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많았다.
그런데, 인심 좋은 시골 마을인데도 일손을 구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워낙 젊은이들이 없는 마을이기도 했겠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서 쓸 수도 없는 환경이었다 보다.
그래서 매주 한 번씩 가던 친구가 과일이나 채소를 수확할 때는
일주일에 2-3일씩 해남에 상주해야 했다.
나는 서울에서 가끔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과수원 상황에 대해 물어봤는데,
친구가 아주 뜻밖의 대답을 한다.
인심 좋은 그 동네 사람들이 친구 아버님 과수원 일을 잘 안 도와준다는 것이다.
품앗이라고 해도 공짜가 아닐 것이고, 나름 정해진 일당을 줄 것인데,
왜 안 도와주느냐고 물어보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친구 아버님은 교회 장로님이시라서 술, 담배를 전혀 안 하시니,
품앗이하러 온 동네 사람들에게 맛있는 식사는 대접할 지라도
새참에 막걸리도 안 내놓고, 담배도 안 주신다는 것이다.
일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다른 집에 가면 막걸리에 담배 한 갑이 기본인데,
장로님 과수원에서 일 하면 반찬이야 맛있더라도 재미가 없다보니
막상 일손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면. 잘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장로님이 술 담배를 늦게 배우실 리는 없을 것이고,
동네 사람들이 술 담배 하시는 걸 모른 척 하시면 되는 것인데.....
시간이 흘러 장로님이신 친구 아버님이 동네 사람들하고 타협을 한 것 같다.
본인이 싫더라도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못 하게 하다보면,
실제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알게 모르게 지인이나 동문들끼리 품앗이라고 할 수 있는
좋아요~(눌러주기), 구독하기~, 댓글 달기 등을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가끔 비협조적인 느낌을 받았을 때, 뭔가 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은 누가 뭐래도 자기한테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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