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인천 영종도 유원지에 레일 바이크를 타러 갈 일이 있었다.
바로 전 주에 1박 2일 가족 여행을 다녀온 관계로 가볍게 하루 관광을 하러 간 것이다.
레일 바이크는 전국 여러 관광지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묘하게 시간이 맞지 않아 타지 못 하다가 큰 마음 먹고 가게 되었다.
날짜는 8월 초이고, 도착한 시간이 12시가 넘은 관계로 엄청 더웠다.
매표소 여직원이 왕복 40분 걸리는데, 덥지 않겠어요? 묻는다.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휴가 때 혼자 놔두고 갈 수 없고,
막상 데려가면 강아지 입장불가인 경우가 많아 당황할 때가 많은데,
마침 이 곳은 동반 탑승이 가능하니, 날씨가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 모두 레일 바이크를 처음 타보는 것이라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고 브레이크와 자세 교정하는 것 배우고,
모두 힘차게 페달을 밟는데, 10미터도 가지 않아 어떤 이가 멈추라고 한다.
DSLR 카메라를 들고 있는 분이 사진을 찍어주면서
이런 저런 자세를 계속 취해라고 하는데, 사진을 강매하는 것 아닐까 생각하면서
까짓 안 사면 되지~ 하는 마음에 다양한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뜨거운 햇살 아래 페달을 밟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페달을 밟는 만큼 상대적으로 바람을 느낄 수 있기에 더위도 잊고
왕복 40분 거리를 교대로 페달을 밟아 출발점에 다시 오게 되었다.
그런데 레일 바이크에서 내리자마자 기대(?)했던 가족 사진이
앨범에 담겨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 처음부터 가족 사진을 촬영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포즈 잡아라고 해서 포즈는 잡았고,
전문가의 솜씨로 아주 자연스러운 장면을 잘 촬영해서 액자에 넣어서
필요하시면 구매해라고 하니 고민이 된다.
생각해보니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 셀카나 다른 가족 사진은 마음대로 찍을 수 있지만,
4명이 제대로 앉아서 사진 찍어본 기억이 없어, 구매했다.
액자에 담긴 가족사진을 구입하는데 든 비용은 만원이고,
내가 구입을 거부했을 경우, 그 사진은 샘플이 되거나 찢어졌을 것이다.
레일 바이크는 왕복 거리가 있으니 이동 시간은 거의 40분일 것이고,
출발점 가까이에 있던 사진사는 사진을 찍자마자
도착점에 있는 곳으로 사진을 가져와서 좋은 사진을 골라 인화하거나
(좀더 스마트하다면) 출발점에서 사진을 찍어 클라우드에 올리고,
도착점에 있는 조수(?)는 클라우드에서 사진을 받아 인화하는 식일 것이다.
(레일 바이크를 이용하는 분들이 계속 있다보니 현재는 전기 자전거를 이용하는 듯 하다)
물론, 처음부터 가족 사진을 촬영하겠다고 해서 촬영하는 분도 있겠지만,
우리 가족처럼 얼떨결에 사진을 찍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약간은 위험(?)한 장사이지만,
가족들 마음에 들 수준의 사진을 잘 촬영할 수 있다면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하더라도 마진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사진 촬영 기술을 이용한 40분만에 제품 판매하기.
각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40분이 걸리지만,
고객이 계속 들어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5분, 3분만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같다.
지역의 특수성, 전문가의 솜씨 등이 혼합되어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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