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느 거래선에서 15만원짜리 1000개를 구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 업체의 담당자는 몇 달 전 우리 사무실에서 한 시간 정도 미팅을 했고,
특정 기업의 계열사이다보니, 1차적으로 계열사쪽으로 특판을 진행하면서
특판전문 사이트를 만드는 방향으로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온 것이다.
12월에 특정 계열사의 창립기념이 있고, 인원이 1,000명이며,
자기 회사가 제안하는데, 나한테도 제안할 기회를 주기 위해 따로 연락한 것이다.
15만원짜리 1,000개면 내가 공급받는 금액만 해도 1억5천만원이고,.
그 업체의 결제일은 익월말이다. (실제로는 익월 20일이라고 한다.)
상당히 큰 금액이고, 실제 거래해본 경험이 없지만,
몇 달 전 직접 만나 조언을 해준 방향으로 업무가 진행되니 믿을만 했다.
중요한 것은, 특정 기업의 근무자들이 좋아할만한 제품을 찾는 것이고
규모가 크다 보니 여신을 받고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평소 몇 년 동안 거래해오던 업체에 정확한 사실을 알려드렸다.
그 업체의 담당자와의 관계, 주고받은 카톡 내용, 정확한 엔딩처와 거래 조건.
급하게 요청한 건이라, 카톡과 네이트에 연결된 거래선 3명에게만 연락해서
다음 날 오전까지 <단일 재고 1000개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과
결제 조건까지 전달했더니, 3곳 모두에게서 제안서가 도착하였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제안서를 보냈다.
상당히 조급하게 제안을 요청받은 곳이고, 납품일까지 여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보니
며칠 뒤 나에게 제안서를 보내온 업체에서는 선정여부를 문의해왔고,
(당연히 선정되면 제일 먼저 연락이 오고, 연락하게 되지만 궁금한 건 사실이니...)
담당자에게 진행과정을 물어보니, 어떤 제품들이 들어왔는데, 대부분 주방용품이고,
전체적으로 받은 제안서 중 의견일치가 되지 않다보니 결정을 미루게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내가 보낸 제안서 중 특정 브랜드는 다른 구성으로 다른 쪽을 통해 제안이 들어왔고,
특정 제품은 구성이 푸짐해보여서 밀어주려고 하는데, 브랜드의 인지도가 약하지 않느냐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진행과정까지 설명해준다.
당연히, 현재 상황에서는 좀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특정 브랜드의 우수성을 어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얼마 전, 비슷한 규모의 제품을 찾는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8000원짜리 2만개나, 15만원짜리 1000개나 매출 규모는 비슷한데,
어떤 업체의 제안에는 적극 반응하고 싶어지고,
어떤 업체의 제안에는 심각히 고민하거나 포기하게 된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제안서를 달라고 하는 업체(담당자)와의 관계, 정보의 신뢰성,
정확한 엔딩처 및 진행과장의 신뢰성 등일 것이다.
물론, 아직 결과는 안 나왔고, 결론은 모르지만,
믿고 제안서를 달라고 하는 업체가 있고,
그 정도 여신을 줄 수 있는 업체가 있다는 점에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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