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잘 아는 거래처 대표님이 저녁에 술 한잔 하자고 전화를 하셨다.
그 분은 특판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라 추석 특판을 잘 마무리하시고
술 한잔 하자는 의미로 생각하여 OK~
정해진 시간에 약속 장소에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업무가 다 마무리되었는데, 며칠 전 보낸 제품에 이상이 있다고 한다.
한우 생고기를 몇 십개 주문 받아 배송했는데, 상한 것 같다고 한다.
공급업체에서 생고기에 아이스팩을 1개 넣어서 배송했는데,
평소보다 배송이 늦어지다보니 상한 것이고, 즉각 재배송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당장 급한 것은 주문한 제품이 고객 손에 안전하게 다시 도착하는 것이고,
재배송하는 제품의 비용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것은 다음 문제이다.
따라서 재배송 비용에 대한 책임 문제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이다보니
공급업체가 책임지지 않겠다고 하면 골치 아프게 되고,
자칫 큰 손해를 입게 되니 술을 마실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이 경우 판매자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기에
공급업체가 어느 정도까지 책임질 것이냐가 중요하겠다.
다음 날, 거래처 담당자로부터 얼마전 판매한 굴비의 배송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다.
명절 기간, 배송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는 순간, 뭔가 사고가 터졌구나 생각하게 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사고가 터졌다.
상당히 비싼 굴비를 열 몇개 주문했는데, 이틀이 지나도록 안 왔다는 것이고,
송장번호로 확인해보니 옥천(허브)에 있는 것이다.
굴비는 냉동이고, 아이스팩을 2개 넣기에 좀더 오래 버틸 수 있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중간 집하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언제 고객에게 갈 지 모른다는 것이고
고객에게 도착하는 순간 상한 상태가 될 확률이 무척 높다.
즉각 공급업체에 연락했더니, 즉각 일요일에 재배송해주겠다고 한다.
중간 집하지에서 이틀동안 그대로 있었따는 것은 택배사의 잘못으로 볼 수 있는데,
지금 당장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져서는 아무런 문제 해결이 되지 않기에,
우선, 일요일에 새로 보내고 택배사와 따로 정산하겠다는 뜻이다.
이 경우는 나름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기가 편하고,
그보다는 먼저 공급업체가 즉각 대응을 해주겠다고 하니 어느 정도 안심이다.
어제 오후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엊그제 친구가 벌집꿀을 몇 개 주문하면서, 도착하면 전화주겠다고 하였기에
잘 도착되었나 생각했는데, 역시나 문제가 생겼다.
목요일에 배송 출발하여, 금요일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역시 송장번호로 확인해보니 중간 집하지에 머물러 있는 것이고,
오후 6시 넘은 상태에서 택배사는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고,
전화 연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어떻게 할 방법은 없는 것이다.
주문한 벌집꿀이 월요일에 도착되더라도 상하지는 않으니 문제없는데,
친구 입장에서는 금요일에 받아서, 토요일 벌초하러 가서
도와주신 어른들에게 몇 개를 선물하고 싶었는데, 그 계획이 망가진 것이고,
그런 상황을 들으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할 수밖에 없었다.
동일한 공급업체 동일한 택배를 통해 제품이 배송되더라도
어떨 때는 사고를 일으키고, 어떨 때는 문제없이 배송된다는 점에서
명절 배송은 재수 보기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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