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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기업체 사내 게시판에 상업적 접근이 가능한가

최근 카페 내에 대기업 사내 게시판에 홍보글을 올려주실 분을 찾는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어떤 경로를 통해 대기업 사내 게시판에 홍보글을 잘 올리면 효과가 크다는 말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기업체 사내 게시판은 제품 판매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회사 내 경조사 등에 대한 홍보, 사내 행사에 대한 의견수렴이 목적일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특정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직원이 같은 글을 반복적으로 올린다면
부업으로 다른 일을 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수 있다. 

(대기업 대리가 특정 홍보글을 올렸는데, 같은 부서의 과장이나 부장이
 업무나 제대로 하라는 식으로 한 마디 하면 끽 소리 못하는 것이 회사 조직이다.)

그런데, 몇 년 전 개인적으로 취급하던 제품이 특정 대기업 계열사 사내 게시판에 오른 적 있었다.
갑자기 특정 회사 주소를 가진 분들이 메일로 취급 제품에 대한 문의가 갑자기 들어와서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해봤더니, 특정 기업에 다니던 예전 직원이 올려준 것이었다.

한 때 내가 면접을 통해 채용해서 몇 년을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었는데,
내가 지인들을 통해 특정 제품을 싸게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련 내용을 자사 <삽니다/팝니다> 게시판에 올려준 것이었다.

그 회사 팀장(과장급)이 직접 올린 글인데(내용은 내가 보내준 것이지만..)
당시 광고에 많이 나오던 특정 제품을 굉장히 싸게 판다고 하니
상당히 좋은 반응이 나왔고, 너무 고마워서 식사자리를 만들었다.

자기 입장에서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그렇게 홍보해주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다가 며칠 후 갑자기 지방에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그 지인이 또 글을 올린 것 같아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니,
이왕 사내 게시판에 올린 것, 더 크게 도와주자는 의미로
그룹 차원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것이라고 한다.

당연히 그룹 차원의 사내 게시판에는, 
<나는 같은 계열사 어느 팀의 누구>라는 것을 밝히면서 글을 써야 했을 것이고,
그야말로 신분이 확실하고, 믿을 만한 제품, 싼 가격이 결합되니
그 게시판을 볼 수 있는 그룹 내 여러 회사 직원들이 반응한 것이다.

개인적인 마음으로야 특정 대기업 사내 게시판에 계속 다양한 글을 올려주면 좋겠지만,
글을 올리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라면 괜찮겠지만,
상업적인 글은 주위 사람들의 오해를 살 수 있어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다.

바로 앞 글 (우리집 복숭아 열렸다. 필요하면 신청해라 [6])에서 이야기했듯이
부모 형제가 재배한 농산물 등은 명절 무렵 홍보하더라도 그러려니 하겠지만,
대기업 게시판에 단순히 상업적으로만 접근하려고 하면 실패할 것이다.

이미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복지몰/폐쇄몰이 구축되어 있을 것이고,
거기에서 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을 것인데,
유사하거나 중복된 제품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사내 게시판에 접근하고 싶다면,
대기업에 다니는 가까운 지인의 마음을 먼저 움직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