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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

얼마 전 개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판매했던 친구한테서 카톡이 온다.


가끔 내가 판매했던 스피커를 들어본 동료가 탐을 내어 추가 구입을 문의하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연락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역시나 추가 구입 문의이다.

띄엄띄엄 있는 일이기에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가끔 진행하는 행사에서 사용할 사은품을 문의한다.

가격대 별로 브로셔 형태로 제작된 제안서를 요청하는데,
준비된 것이 없기에, 가격대와 수량을 이야기해주면 몇 시간 내 보내주겠다고 했다.

며칠 뒤 행사에서 사용할 블루투스 스피커 250대가 필요한데, 
인쇄나 스티커 없이 포장만 해주면 된다고 한다.

부랴부랴 제품을 수배해서 제안서를 만들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인터넷 최저가가 잘 잡혀있는 제품도 없고, 
몇 년 전에는 작은 용량이라도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로 준다는 것이 신선했는데,
요즘에는 좀더 좋은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자칫 받는 입장에서 별로 효용성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평가할 때 크게 3가지 요소를 보면 된다,
 블루투스 최신 버전이 4인데, 2나 3이면 그만큼 구형 스피커라고 볼 수 있고,
 음향 출력이 3W냐, 5W냐, 혹은 그 이상이냐를 따져보면 성능 체크를 할 수 있고,
 요즘엔 더 나아가 음질이 어떠냐는 것인데, 이건 직접 들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더구나 그 친구는 최근에 나에게 개인적으로 구매한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는데,
그 스피커와 1만원 내외의 스피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떨어질 것이다.

할 수 없이 1만원보다 훨씬 비싸지만, 그래도 음질면에서 추천할만한 스피커 몇 가지와
1만원 대에 무리없이 선물할 수 있는 보조 배터리나 우산을 포함하여 제안서를 보냈다.

특정 가격대 특정 제품에 대한 제안서를 짧은 시간에 만들어 보내기는 쉽지 않다.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제안서를 받고, 추가로 연락하고, 정리하여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나 지인들이 특판 제안서를 보내달라고 하는 것은,
항상 그렇듯이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