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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3할대 선수와 야구 감독

예전 대학교 다닐 때 통계학을 잠시 배운 적 있다.
당시 교수님께서 통계학의 여러 장점과 모순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장 쉬운 예로 프로야구 선수의 3할대 타율을 예로 들어 말씀해주셨다.

그 당시 제일 타격감각이 좋아서 유명했던 이종범 선수가 타격 1,2위를 다투던 시절이라
거의 매일 3할몇푼대의 안타에 홈런이 몇 개라는 기사가 신문이 실리곤 했다.

하지만 아무리 3할대 선수라고 해도 매일매일 안타를 칠 수는 없는 법!

어느 날 이종범 선수의 야구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자가 3타석 무안타의 상황에서
현재 이종범 선수의 타율을 생각하면 네번째 타석에서는 안타가 나올 때가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고,
중계방송을 보는 모든 사람은 당연히 안타가 나오겠구나는 기대를 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통계학을 가르치던 교수님께서는 그 해설자가 통계학상 커다란 오류를 범한다고 설명해주셨다.

실제 아무리 야구를 잘 하는 선수라고 해도,
매 타석 안타를 칠 수 있는 확률은 3할인데 비해, 안타를 못 칠 확률이 7할이기 때문에
(통계학상으로는) 4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못 칠 확률이 높은데,
(프로야구 해설자는) 안타를 칠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틀렸다는 것이다.

(통계학상) 맞는 말이면서도 (현실에서는) 실제 안타를 치는 경우가 많으니 알쏭달쏭한 문제이다.

몇년 전 이승엽 선수가 야구를 아주 잘 해서 일본으로 스카웃되어 간 적이 있다.
당시 한국에서 3할대를 몇 년 유지했고, 홈런도 매년 몇십개씩 치던 시절이라
일본에 스카웃되어 갈 때 연봉이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거의 50억 정도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결국 이승엽 선수도 안타를 칠 확률은 3할, 못 칠 확률은 7할인 매순간의 연속 속에서
누적된 결과가 3할을 유지했던 것이고, 어마어마한 돈을 벌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인생의 모든 일에서 3할의 성공률을 기록한다면
이승엽 선수처럼 1년에 50억 버는 것도 가능할 것인데,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확률이 훨씬 낮은 편이고,
그런 확률에 걸맞는 연봉이나 사업의 성과를 거두는 것 같다.

실제 야구경기에서는 특정한 선수의 타격감각이 좋을 때는 감독 입장에서 매번 타석에 세우고,
타격감각이 안 좋을 때는 2군에 내려보내는 식으로 하여 타석에 내보내지 않는다.

추석특판 관련하여 각 가격대에 맞는 제안서를 내라는 공지가 뜨고,
그 공지사항에 맞춰 제안할 제품의 제안서를 만들어 보내는 과정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문득 벤더는 제안할 제품의 타율(성공확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든 타석(제안해보는 것)에 많이 세워서 안타를 치던지, 삼진을 당하더라도
그 경험을 공급업체와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야구 감독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