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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돌아누운 남편, 되돌아 눕게 만드는 방법

요즘에는 지하철에서 여성 월간지 광고가 잘 보이지 않는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책 값 보다 비싼 화장품이나 향수등을 
여성 월간지의 특별부록으로 끼워주는 마케팅이 유행했었다.
우스개소리로, 화장품 가게에서 그런 책(부록 포함)을 다 사서
화장품을 사는 사람에게 여성지를 나눠줘도 되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얼마전 부터 책값 대비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가 있었던 것 같고,
요즘에는 그런 마케팅을 찾기 힘들어졌다.

이 이야기는 그때 그 시절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예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할 때,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서 있다보면 신문이나 책을 보던 적이 많았다.
너무 사람들이 많으면, 신문을 펼쳐서 보는 것도 옆사람에게 불편을 주니 신문도 못 보고
거의 부동자세로 서서 출근해야 하던 시절...
그 무렵 지하철 칸마다 여성지 광고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가끔 책값보다 비싼 화장품이나 향수나 가방등을 특별부록으로 준다는 내용에서부터
그달의 특집으로 어떤 내용이 실리고, 어떤 유명인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에 대해
지하철 승객들에게 어떻게든 잘 보여주려는 광고가 많이 실렸었는데,
십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정말 기억나는 광고 카피가 있다.

"돌아누운 남편, 되돌아 눕게 만드는 방법"

보통 여성지에서 독자들의 시각을 끌기 위해 섹스 관련된 내용을 일정 부분 게재하는데,
아마도 그와 관련된 기사의 제목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무수히 많은 여성지들끼리의 광고 전쟁이 벌어지던 시절,
그 많은 광고 내용 중에서도 유난히 그 카피가 지금도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부부간의 섹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호기심을 유도하고, 해결책까지 제시한다는 의미의 카피였기 때문일 것이다.

책이나 기사 제목을 정하기 위해 엄청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카피는 발행하려는 책이나 월간지 제목을 정하는 데 좋은 참고사항이 되었었고,
그보다 더 좋은 카피를 만들기 위해 더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공급받은 제품을 여러 복지몰에 등록할 때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된다.

제품명에는 당연히 제조사와 모델명과 간단한 사양을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산사 쉐이커 MP3(1GB) 는 중간에 어떤 내용도 생략할 수 없는 제품표기 규칙일 수 있다.

각 복지몰마다 제품을 등록/홍보하는 방식이 약간씩 다르다.
약간 제품명을 길게 써도 되는 복지몰이 있고, 
따로 8-10글자 내외의 카피를 다른 줄에 쓸 수 있게도 하는데, 
그야말로 몇 글자 내에서 그 제품의 특징, 장점, 홍보에 대한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피커가 내장되었고 단순히 버튼 하나만 눌러도 쉽게 재생되고, 
흔들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기능의 산사 쉐이커 MP3는,
어린이를 위한 MP3, 산사 쉐이커 MP3(1GB) 등으로 표기함으로써 최대한 이용자들의 시각을 끌려고 노력해야 한다.

문제는, 제품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가끔 각 제품별 차별화가 적은 상황에서도
최대한 각 제품별로 차별화된 문구를 써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벤더가 올린 다른 제품보다 눈에 띄는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각 제품에 대한 카피 전쟁은, 복지몰 안에서도 매일 매순간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