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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중고나라에서 제품을 팔면서 든 생각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수(현재 1,500만명)를 자랑하고 있는 중고나라 카페


카스나 밴드가 발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고나라에서 하는 공구는 웬만한 사이트 메인에 올리는 만큼의 매출이 나왔고,
무수히 많은 판매자들이 중고나라 공구 운영자들에게 매달리기도 했다.

문제는 중고나라를 대상으로 한 사기꾼도 많고, 그에 따른 피해도 생기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제품구매를 주저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카스나 밴드가 비약적으로 커지다보니 점유율이 상당히 줄어든 것 같다.

또한 특정 제품의 가격비교를 위해 네이버에서 검색하다보면,
일반 새상품 가격을 비교하는 <네이버 쇼핑>에서는 최저가가 잘 잡혀있는 반면,
중고나라 등에서 <새 제품을 중고인 것 처럼 해서 판매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실제 새 상품의 온라인 최저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하고,
그 제품의 실질적 가치가 중고나라에 올라온 가격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따라서 제조사나 수입사는 <새 제품을 중고인 것처럼>
중고나라에 판매하는 거래처를 정리하지 못 하면 특판에서 큰 애로가 생긴다.
(제조사 몰래 상습적으로 중고나라등에 파는 판매자는 빨리 정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불가피하게 쓰던 물건을 중고나라에 판매한 적이 있다.
작년 이사하면서 피아노와 스피커를 중고나라에 올린 적 있다.
피아노는 20년 이상 된 것인데, 아이들이 크면서 사용하지 않아 판매한 것이고,
스피커는 몇 달 듣다보니 싫증이 나기도 했고,
중고나라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의 거래는 어떻게 이뤄질까에 대해 공부하기 위함이었다.

피아노는 택배로 보낼 수 없으니, 어짜피 집으로 와서 구경해라,
마음에 들면 즉시 현금을 내고 가져가면 되니, 사기의 위험이 없는 대신,
택배로 보낼만한 크기의 제품은 선입금하면, 사기당할 염려도 있고,
그렇다고 제품만 먼저 보내고 마음에 들면 입금해라고 하는 경우도 없다.

몇 년 전 중고나라에서 제품을 하나 구매하면서 사무실 근처에서 직접 만나 구매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반대로 하기로 했다.

사무실에 있는 것이니, 직접 와서 들어보고, 마음에 들면 가져가라...

실제 그 스피커의 음질이 워낙 좋다보니, 중고 가격이 안정되어 있으니
남들이 판매하는 가격, 그대로 올려두었는데, 한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방에 있는 분이라서, 서울까지 와서 들어볼 수는 없었는데,
마침 다른 매장에서 직접 들어보았고, 새 제품은 비용 때문에 고민하다가 연락한 것이다.

사진을 보여달라고 해서, (제품박스까지 포함하여)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보여줬더니
구매하겠다고 하여 계좌번호를 알려줬더니 입금이 되었고,
그 제품을 포장하는 과정을 일일이 찍어서 사진을 먼저 보내주었더니,
다음 날 제품을 받았는데, 아주 마음에 든다는 연락이 왔다.

중고나라에 특정 제품을 중고로 올려서 판매하는 것은 일상다반사인데,
거래하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그 고객이 (중고이지만) 본질 가치를 인정해주었고,
(그 분은 지방, 나는 서울)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사기 당하지 않겠구나 하는 믿음을 가졌기에
(당연히) 선입금이 가능했고, (나도 돈을 받았으니) 마음놓고 제품을 보낼 수 있었다.

실제 특판을 하다보면,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취급해야 하고,
그 경우 판매단위가 커짐에 따라 매출/매입액이 커지게 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모든 걸 선입금 받고나서 보내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겠지만,
반대로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과연 그 판매자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결국, 서로를 믿게 되면 거래가 이뤄지고,
상대방을 믿지 못 하면 어떤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새삼 깨닫게 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