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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복지몰 벤더의 딜레마 46 : 제조사와 벤더의 재고 줄다리기

며칠 전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 대학교에 특정 제품을 제안하려고 하는데, 최종 견적과 재고를 파악해달라는 것이다.

어렵지 않은 일이라 제조업체에 이야기해서 대략 수량이 어느 정도이니 최종 견적은 얼마인지,

그리고 현 재고와 새로 생산할 때 걸리는 시간 등을 문의했다.


특판을 하시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최초 주문처에서 정확한 수량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특판 견적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대학에 응시원서를 써서 응시할 사람이 정확히 알 수는 없다보니, 

대략 5000개 이상은 얼마이며, 1만명 이상일 때는 얼마이다는 식으로 견적을 보내게 된다.


문제는, 제작 업체 사장 왈, 현재 재고는 5000개 있으니, 이 물량은 곧바로 보내줄 수 있지만

새로운 물건을 제작하려면 약 30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사장님...재고를 조금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으면 안 되나요?" 했더니,

한꺼번에 여러 개의 대학에 보낸 제안서, 각 학교당 1만개씩 주문이 들어와서 수십만개가 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제안서는 많이 보냈는데, 실제 특판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악성재고가 된다고 한다.


문제는, 대부분 발주처에서는 제작하는데 30일 정도 걸린다는 점을 무시하고

지금 주문할 테니, 보름 혹은 더 빠른 시간 안에 납품을 해달라는 식의 요구를 하거나

(빠른 납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재고가 많은 거래처에 발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생길 지 모르는 빠른 납기를 위해 적정 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반대로 언제든지 악성 재고가 될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많은 재고를 두려워 한다.


반대로, 벤더 입장에서 재고가 지나치게 많은 제조사는 빠른 납품이 가능하면서도

혹시 안 팔려서 재고가 많이 쌓인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사와 벤더의 재고량에 대한 줄다리기는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