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업에서 다양한 제품을 공급받아 여러 곳의 복지몰에 제품을 공급하다 보면,
각 복지몰의 매출에서부터 담당업무를 하고 있는 MD들의 성향까지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된다.
벤더와 MD는 일방적인 갑과 을의 관계로 보는 복지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여 더 많은 매출을 확대하자는 공감대를 갖고 있는
협력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 각 복지몰에서는 특정 업체의 특판 건이 진행된다는 정보를 벤더에게 제공하고,
벤더는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식이다.
그런데, 가끔은 다른 경우도 있다.
데일리업이 취급하고 있는 제품 중에 이태리 브랜드의 체온계가 있다.
그 담당자와 메신저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신종 플루의 여파로 체온계의 주문이 폭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각 복지몰 담당자에에게 체온계를 메인에 올려서 진행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했고,
관련 기사를 보여줬더니, 거의 대부분의 복지몰에서 메인에 올려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 중 어떤 복지몰은 다른 업무와 겹치는 관계로 며칠 뒤에 진행하겠다는 곳도 있었고
어떤 복지몰은 재고 파악부터 해달라고 하면서 곧바로 진행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관리자 페이지를 봤더니,
평소에 뜸하던 주문이 엄청 쌓이기 시작한다.
문제는, 각 학교를 대상으로 특판을 진행하겠다고 하는데(실제 학교를 대상으로 한 특판도 일부 이뤄졌다)
공급업체에서는 한 주문당 수량을 제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실제 외국에서 수입해와야 하는 상황인데,
어느 순간 주문이 폭주하면 순간적으로 재고가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재고가 부족해지면, 품절로 인해 판매불가, 공급을 조절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가 좀더 심해지면 전반적인 품절로 인해 판매중단 사태가 빚어지게 된다)
대략 느낌으로, 평소 여러 곳의 복지몰에서 한 달 동안 팔아야할 분량의 체온계를
하루 만에 판 것 같다.
(실제 판매수량만 제한하지 않는다면, 훨씬 많은 수량이 판매될 것 같다)
문제는, 정부 당국의 안일한 처사가 특정 제품의 품귀 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고,
막상 이 제품을 더 팔고 싶어도, 본사의 재고가 떨어지면 팔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메인에 띄워달라고 부탁해서 곧 더 많은 제품이 나갈 것이라 기대되는 상황이면서도,
가까운 시기에 품절 처리를 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니..고민될 수 밖에 없다..ㅠ.ㅜ.
덧붙임) 이 글을 쓴 뒤 몇 시간 만에 공급사에서 전화가 왔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벌써 품절되었고, 약 보름 뒤에나 입고 된다고 하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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