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희은 씨가 쇼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주 어릴 적, 동네에서 꾸중 들을 일을 하게 되면
동네 어른들이 <너희 아버지 이름이 뭐냐?>고 물었는데,
자신도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거나 약간 건방져 보이는 연예게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 잘못을 저지른 입장에서는 잘못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과 꾸중을 듣는게 당연하지만,
막상 <너희 아버지 이름이 뭐냐?>라는 질문 하나만으로도 현재의 잘못이 부모님에게까지
알려져 자칫 더 큰 꾸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공포심까지 유발했다
이는 마치 학교에서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부모님 모시고 와>라는 말 못지 않게 골치 아픈 질문이다.
<부모님 모시고 와>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거역하면 말 안 듣는 학생이 되는 것이고,
착하게(?)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적지 않게 부모님의 후환이 걱정되는...^^
몇년 전 제주도 비행기표와 관련해서 대한항공 상담 여직원에게 마일리지 승객을 차별하는
이유를 따지는 과정에서 내가 쓴 전법(?)이 <당신 이름이 뭐요?>였다.
나는 예전에 미국을 몇 번, 일본을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어서 마일리지가 많은데,
대한항공의 일반승객과 마일리지 승객을 차별하는 회사내 규칙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7월 15일부터 항공기 운임이 오르기도 하거니와
더더욱 8월 10일경에는 성수기 운임이라고 할증시키는 상황에서
나 포함 8명이 여행을 가야 하는데, 7명은 카드로 계산했음에도 불구하고
TO가 없다는 이유로 마일리지 대신 현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열받게 하기 충분했고,
내가 지금 마일리지 쓰지 않는다고 해서 은행처럼 이자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는 제주도 왕복 마일리지가 1만 포인트면 충분한데,
자그마치 50% 할증된 1만5천 포인트를 사용하게끔 만든 시스템도 불만인데,
(실제 있는 자리를) 없다고 하니 대뜸 나온 말이 <아가씨 이름이 뭡니까?>였다.
(마일리지 승객에게는 그 자리를 줄 수 없고, 현금 내는 승객에게는 자리가 있다고 하는 것이
열받게 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것이 정말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인지,
아니면 충분히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 해주는 것인지 따지기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대항항공의 누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에 대한 기록인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당신 이름이 뭐요?>였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그 질문을 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 아가씨 입장에서는 자칫 말실수 하면 꼬투리 잡힐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고
나는 그 아가씨의 (회사와는 상관없는) 개인 입장의 생각은 어떠냐는 식의 질문과 함께
가족여행을 함께 가야하는데, 아가씨가 책임지고 다른 부서에 물어보든지 해서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하면서 전화번호를 남겼더니 부담이 되었나 보다.
그로부터 두어시간 뒤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마일리지로 해주겠다는 전화가 왔고...
(가지도 않은 사람에게 돌아오는 표가 무슨 소용 있습니까?하고 대답하고..)
문자메시지 1번과 전화가 두번 와서 가는 티켓도 마일리지로 처리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제주도 비행기표 문제는 대략 해결한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 이름이 뭐요?>가 효과를 본 것 같다.
거 참, 그렇게까지 안 하고도 해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나저나, 당신 이름이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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