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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복지몰(폐쇄몰) 공급업체의 딜레마 1: 가격구조의 혼란

최근 복지몰(폐쇄몰)에 현재 공급하고 있거나 공급예정인 제품을 등록하면서
실제 일반 오픈마켓과 다른, 복지몰에서의 상품배달/판매전략/가격정책 등의 글을 작성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취급제품에 대한 입점가능 여부 및 다양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실제, 평소에 흔히 관심을 갖고 있던 제품에서부터
상대적으로 잘 모르고 있던 분야에서까지 다양한 문의가 들어오는데,
폐쇄몰의 특성상 일반 오픈마켓과는 다른(저렴한) 가격구조와
특판등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가격으로 판매하자는 제안에 선선하게 순응해주는 업체가 많다.

다만, 옥션이나 지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 제품일 경우,
워낙 인터넷최저가가 공개된 상태에서 판매가격에 택배비와
복지몰업체의 적정마진까지 고려하면 실제 할인할 수 있는 폭이 크지 않아
판매가나 공급가 등에서 100원 단위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보면, 복지몰에 입점하기 위한 공급업체들의 딜레마를 느끼게 된다.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신규시장(복지몰)에 진입을 하는 것은 좋은데,
막상 할인판매가가 적용되어 판매하는 순간,
기존의 오픈마켓이나 백화점등에 판매되는 가격구조가 흐트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좋겠는데, 막상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와 관련, 벤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좀더 고민해보라는 것밖에 없다.

실제 공급하려는 제품의 성격이나 판매량을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은 공급업체일 것이고,
신규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손해를 보라는 것은 아니고, 이익을 최소화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어떤 판단을 할 것인가는 그야말로 공급업체 입장에서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급(예정)업체들의 고민을 자주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고민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고
뭔가 쉽게 이해될만한 좋은 예가 없을까 찾아보았는데, 막상 그 해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며칠 전, 주말에 집에서 아이들이 떡볶이를 만들어 먹겠다고 하여 근처 슈퍼마켓에
떡볶이와 오뎅, 라면 등을 사러 갔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생인 우리 아들이 떡볶이는 어디가 싸고 맛있고...하면서 어떤 가게에서 사고
다른 가게에서는 떡볶이에 넣을 라면사리를 사오는 것이 아닌가?

실제 음식점에서 김치찌개나 부대찌개에 라면사리를 많이 추가하여 먹기는 했지만,
막상 집근처 가게에서 사본 적이 없어서 라면사리의 가격이 얼마냐고 했더니 300원이라고 한다.
일반 라면 하나가 700-800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라면사리는 반 값도 안 되는 300원이라니?

어떻게 보면, 라면스프 하나 빠진 것이 라면사리인데, 그만큼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라면사리를 판매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저가의) 라면사리를 판매하다보면 (고가의) 라면 판매량이 줄지 않을까?
라면과 라면사리 사이의 스프 유무에 따라 400-500원 정도의 가격차이가 폭리로 보이지 않을까? 등등...

동네 슈퍼에는 (고가의) 라면도 잘 판매되고 있고,
(저가의) 라면사리도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참고해볼 사항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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