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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난 한 놈만 패"

"난 한 놈만 패"

오래 전 <주유소 습격사건>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말이다.

영화 컬럼이 아니니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고,
싸움이 벌어졌는데, 숫자가 불리한 상황에서 유오성이 큰 소리 친 말이다.

상대방 숫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자기는 <한 놈만> 팬다고 하니
막상 숫자만 믿고 덤볐다가 자기가 재수없이 <한 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춤할 수밖에 없다.

이번 추석 때 내가 썼던 전략이 <난 한 놈만 패>라는 전략이었다.
보통 명절 제품이라고 하면, 한우, 굴비, 과일, 정관장 등 여러 가지 제품을 통칭하는데,
당연히 여러 거래처로부터 다양한 제품을 선정하여 많이 제안했고,
취급하는 제품 중에서는 어떤 것이 판매되더라도 매출이 느는 건 같다.

하지만 어느 거래처이던지 복수의 벤더와 거래하고 있는데,
남들이 다 취급할만한 제품을 제안하면, 선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미 동일 제품을 취급하는 공급업체(혹은 다른 벤더)가 특정 사이트에 직거래할 경우
성사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내가 제안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선정해주는 곳에는 다품종 제안을 했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딱 한 가지 제품만 제안했다.

경험상 10개의 제품을 제안하면서 10개 다 선정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큰 제품 1-2개를 선정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예상대로 그 제품이 선정되었다.

막상 그 제품이 그 사이트에서 선정된 다음부터는 주문만 기다릴 수 없었기에,
특정 사이트에서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다양한 경로로 홍보하였다.

물론 처음 기획한 것처럼 판매하는 데 적지 않은 애로가 있었다.
뜬금없이 온라인 최저가를 무너뜨리는 판매자가 불쑥 나타나기도 했고,
카스나 밴드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무산된 경우도 있었지만,
또 다른 방법을 찾아 나름 다양하게 납품되기도 하였다.

백화점에는 수십만 개의 제품이 판매되기에 웬만한 제품을 다 구입할 수 있고,
또 품질이나 AS에 대한 신뢰성이 있기에 고객이 많이 모이지만,
반대로 일반 벤더가 백화점식으로 너무 많은 제품을 취급하다보면 사고가 날 수 있다.
주문이 들어왔는데, 여러 공급사의 많은 제품이 갑자기 품절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재고나 송장회신 시간, 업무처리 스타일을 잘 파악하여
소수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전문 매장> 스타일도 나쁘지 않다.

<난 한 놈만 패>라는 말은 깡패들만 쓰는 전략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영업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