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침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은, 거래하고 있는 복지몰에서 주문이 들어왔는지 체크하는 것과
중요한 메일이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십 몇년 동안 가입했던 여러 곳에서 들어오는 스팸성 메일은 제목만 보고 한꺼번에 지우는 식인데,
그날 따라 이상한 메일이 하나 와 있었다.
아직 거래하고 있지 않던 어떤 복지몰에서 온 메일인데, 그 회사의 대표자가 바뀌어서
사업자등록증을 변경했으니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때 참고하라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실제 거래관계가 있었다면, 아주 중요한 메일이 되겠지만,
거래관계가 없는 상황에서는 스팸성 메일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냥 삭제할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실제, 복지몰을 시작해보겠다는 회사에서 만나서 조언을 얻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그 중의 하나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실제 다른 경로를 통해 확인해봤더니 그 회사는
수십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복지몰(폐쇄몰) 업계 몇 위 안에 드는 잠재적인 거래처였다.
복지몰 벤더 입장에서, 매출을 늘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잘 판매될 만한 제품을 최대한 수배하는 것, 잘 판매할 만한 복지몰에 최대한 많이 입점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특판을 성사시키는 것이라고나 할까?
물론, 이론적으로는 간단하지만, 모든 일을 사람이 하는 것이라서
기존에 거래해왔던 복지몰 MD들과의 좋은 관계도 유지해야 하고,
배송이나 품절 문제가 없어야 하고, 다양한 고객들의 질문에 친절히 응해줘야 하기 때문에
제품수가 늘어나고 거래처를 늘린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공급받는 업체들의 매출을 최대한 늘려주려면
잘 판매할 만한 복지몰에 최대한 많이, 최대한 좋은 자리에 입점시켜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금년 상반기 안에 어떤 업체와 거래를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업체의 스팸성(?) 메일은, 전화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었다.
실제 거래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메일이 와서 약간 놀랐는데,
어떻게 이메일 주소를 알았는지, 그렇지 않아도 제안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기존에 취급하고 있던 제품 리스트를 보내겠다고 했다.
통화를 하다보니, 모 까페에서 데일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데일리업의 이메일 주소를 단체 메일리스트에 포함시켜두었다가 잘못하여 한꺼번에 보낸 것 같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담당자의 실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거래를 시작하게 되는 우연(?)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어짜피 언젠가는 거래할 수 밖에 없는 필연(?)일 수도 있겠다.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복지몰(폐쇄몰)과의 인연이 이렇게 시작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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