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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몰 입점 관련

급하게 필요한데, 20개만 인쇄해서 보내주세요

얼마전 특정 제품을 100개 인쇄해서 납품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급하게 필요한데, 20개만 인쇄해서 보내주세요"

아, 일반적으로 인쇄까지 해서 납품하는 특판일 경우 보통 100개 단위 이상인데,
20개를, 시간 여유도 없이 보내달라고 한다.
(월요일에 연락해서 수요일 아침 10시까지 납품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규모의 물량이라면 공급사에 자랑스럽게 주문할 수 있는데,
수량이 적으면서 인쇄까지 해달라고 하는 건 사정해야 한다.

담당자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약간은 당황하는 눈치이면서도)
수요일 아침 10시에 퀵서비스를 부르면 늦어질 수 있으니
오히려 화요일 오후까지 해서 퀵으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다행히 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에 주문한 업체에 연락했다.
이리저리 해서 시간 내에 납품해주긴 한데,
원래 수량이 적을 경우 인쇄비나 퀵비용 등을 따로 청구하는데, 그냥 해주겠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화요일) 그 업체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20개가 아닌, 20+20개, 즉 40개를 해달라고 하여,
역시 공급업체에 20개를 추가 주문할테니 작업해달라고 했다.

20개 주문해서 인쇄하는 것보다 덜 미안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런데 다시 한 시간 뒤, 다시 60개를 추가해달라고 한다.
즉 20+20+60=100개를 한꺼번에 인쇄해서 보내달라고 해서,
공급업체에 합 100개이니 시간을 맞춰달라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전에 100개 하던 업체에서, 추가 100개가 들어온 것일 수 있는데,
실제 중간에서 20개 주문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였다.

주문을 받는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대량의 주문을 받고 싶은데,
생각보다 훨씬 적은 소량의 주문이 들어왔을 때
단가 인상이나 퀵 비용에 대한 것을 무시하고, 고객 입장에서 들어주었더니,
스스럼없이 추가 주문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흔히 하는 말로, 하루 이틀 장사할 것도 아닌데,.
대량 주문 한번 하고 끝나는 관계보다는
소량이라도 꾸준히 주문하고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소량 주문에 인쇄까지 해야 하는 과정에서 짜증내지 않고 잘 처리해준 업체,
소량 주문이니 별도 비용도 있어야 하고, 우선 순위로 처리해주지 않는 업체.

어떤 업체와의 관계가 오래 갈 것인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