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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作心三日)

중학교 3학년 담임이 국어 선생님이었는데, 그 분의 좌우명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했다.
흔히 목표를 세웠다가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었을 때 쓰는 말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인데,
그 분은 묘하게 학교 수업시간에 그걸 본인의 좌우명이라고 강변하는 것이다.
 
아무리 중학생이지만, 그 뜻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국어를 담당하는 담임 선생님이 그 단어를 좌우명으로 삼으라고 하니 이상할 수 밖에 없었다.
 
학생들이 웅성대자, 선생님은 이렇게 설명해주셨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의 뜻은, 결심한 것이 사흘을 못 넘긴다는 것인데,
반대로 결심을 해서 사흘 동안만 열심히 해보라는 것이다.
 
한 달 혹은 일년의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려고 하면 금방 싫증나고 포기하게 되는데,
세운 계획을 딱 3일만 실천해라는 것이다.
그러면 지루하지도 않고, 지키기도 쉽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3일 뒤에는 또 같은 계획을 세워서 또 3일을 지속해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한 달이나 1년 계획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굉장히 모순되는 말 같으면서도, 일리있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계획을 세워서 딱 3일만 지켜보자.
그러다보면 뭔가가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이거 담배를 끊어야 하나? 술을 끊어야 하나? ㅎㅎ
 
 

(아주 오래전 글인데, 저장용으로 옮겨옴)